주간동아 465

2004.12.23

10년 전 혼령 일본 열도 발칵 뒤집다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4-12-16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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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죽은 혼령이 북한의 앞날을 어둡게 할 것인가. 일본 열도가 ‘가짜 유골’ 사건으로 들끓고 있다. 북한이 납북 일본여성 요코타 메구미의 것이라며 전달한 유골이 DNA 감정 끝에 가짜임이 밝혀졌기 때문.

    요코타 메구미는 13세 때인 1977년 니가타 해안에서 실종된 인물. 20년 후인 97년 탈북자 증언에 따라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북한은 요코타가 86년 결혼해 딸 김혜경을 낳았으며, 이후 우울증으로 평양 시내 병원에 입원했다가 93년 3월13일 산책을 하다 나무에 목매 자살했다고 설명해왔다.

    북한은 11월15일 평양을 방문한 일본 대표단에 “당시 시신을 매장했으나 남편이 2년 후 언젠가 일본의 부모에게 전달하겠다는 생각에서 다시 화장해 유골 가루를 보관해왔다”며 요코타의 유골을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화장한 유골은 DNA 감정이 힘들 것으로 보고 엉뚱한 유골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일본 집권여당 의원들은 12월10일 북한에 설명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경제 제재를 발동한다는 결의안을 채택, ‘메구미 역풍’에 대한 북한의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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