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9

2011.10.24

이혼, 심리적 원인 분석 내용 돋보여

  • 조은주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입력2011-10-24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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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심리적 원인 분석 내용 돋보여
    이혼이 일상적인 일이 된 요즘은 신혼여행부터 황혼까지 때를 가리지 않는다. 주변에서도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일인 만큼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 혹 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808호 커버스토리는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혼의 속사정’을 다뤘다. 이혼 같은 이슈를 다루면 자칫 매뉴얼적인 정보만 전달하기 쉬운데, 말 그대로 이혼의 속사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심리적인 원인을 다룬 부분은 현직 정신과 의사의 생생한 견해라 마음에 더 다가왔다.

    아줌마들이 모여 이혼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통되는 두 가지 핵심 이슈가 있다. 이혼 사유와 ‘막장 다툼’ 공방전. 이번 커버스토리는 이혼을 둘러싼 관전 포인트를 소설처럼 써서 잘 읽혔다. 하지만 결말은 다르다. 필자를 비롯한 독자에게 날카로운 경고를 보낸다. ‘징벌이냐, 탈출이냐’를 놓고 고민한 결과가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오히려 이혼 후에는 냉혹한 현실을 홀로 맞서야 하기 때문에 ‘좌절의 상처를 키울’ 우려도 있음을 경고한다. 승패를 떠나 “사랑의 종말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시민의 질문에 답한 부분도 시의성이 있었다. 자유로운 기술로 정서적 공감을 형성하기보다 공약과 비전을 문답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전달한 점이 돋보였다. ‘남이 기침하면 몸살 앓는 금융시장’은 간략한 요점 전달이 매력적이었지만, 너무 당연한 일반론인 것 같아 아쉬웠다. ‘감동 주는 야구처럼 경영도 가슴 뭉클해야 성공’은 ‘모시도라’라는 책이 특이해서 볼만했다. 다양한 책을 주제로 한 글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잡스는 갔어도 특허전쟁은 남았다’는 잡스 이후 IT업계의 혼돈을 간략하게 전달했다. 차후 더 상세하고 분석적인 내용을 접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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