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4

2011.09.19

창간기념호 풍성하고 다양한 읽을거리

  • 이웅현 국제정치칼럼니스트 도쿄대 박사

    입력2011-09-19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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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기념호 풍성하고 다양한 읽을거리
    ‘추석 합본호’에 ‘창간 16주년 기념 특대호’인 803호에는 배전(倍前)의 땀과 잉크가 배어 있었다. 한가위답게 풍성하고 다양한 읽을거리가 만재(滿載)했다. 커버스토리 ‘100세 시대 최종병기 연금’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노년을 맞이할 사람들을 향한 기가 막히게 시의적절한 충고인 동시에 잠재적 사회 문제에 대한 진단이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그리고 의료비보장보험의 특징과 가입해야 하는 이유는 물론, 각종 연금 상품의 장단점 등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연금에 대한 모든 것’에 그치지 않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모든 것’을 알려준 기사였다. 특히 ‘김여유’ 씨와 ‘이한숨’ 씨의 가상기사는 앞의 기사를 읽고도 반신반의할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마무리 펀치였다. 다만 국가(의 정책)와 보험회사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인플레율 같은 장기적 경제 동향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전제돼야 커버스토리의 제안이 유효할 텐데, 이러한 요소의 불안정성이나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분석은 충분하지 않았다.

    윤여준 인터뷰는 서둘러 준비한 기사라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그 순발력은 가히 발군(拔群)이었다. 순발력 면에서는 특집 ‘위기의 한국축구’ 역시 뒤지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일본, 2050년 월드컵 입맞춤하나’는 축구 한일전에 그저 대책 없이 열광만 하는 사람들이 눈여겨봐야 할 기사였다. 그러나 ‘위기’라는 말은 조금 지나쳤다. 패전 후 패인 분석과 전력 보강은 환영할 일이지만, 일본에 패배했다고 해서 ‘위기’라면, 한국축구는 앞으로 빈번하게 ‘위기’를 맞아야 할 것이다.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팀도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IAEA 기밀보고서, 북한 우라늄 해외유출 최초 확인’은 제목대로라면 핵 폭발력을 갖는 기사여야 함에도, 정작 기사 본문의 파괴력은 제목에 못 미쳤다. 기밀이 아니라도 신선도가 파괴력의 원천일 수 있는데, CM 인터뷰와 ‘사람과 삶’은 기시감(데자뷰)이 신선도를 떨어뜨렸다. ‘여유와 함께 영화세상’은 오밀조밀함과 아기자기함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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