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95

2011.07.11

케이팝 열풍 냉정한 분석에 공감

  • 이국화(李菊花) 국립창원대학교 중국학과 객원교수

    입력2011-07-11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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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 열풍 냉정한 분석에 공감
    지난주 커버스토리인 ‘케이팝(K-pop)’ 관련 기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성공리에 열린 한국 가수들의 공연 열기가 채 식기 전에 심층적으로 다루어 시의성이 충분한, ‘막 쪄낸 찐빵’ 같은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1995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중국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NRG, HOT, 베이비복스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과 동남아시아로 퍼졌고 이제 유럽으로 번지고 있다.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에서 한국 문화가 이렇게 많은 국가에, 이렇게 광범한 지역에 영향을 끼친 적이 있었던가.

    아시아의 대표 주자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한국의 저력은 대단하다. 필자가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케이팝의 성공 신화에 대한 주관적 자화자찬의 기사로 끝난 것이 아니라,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한류의 한계와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즉, 한류를 바라보는 외국 언론의 비판적 시선을 통해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의미 있는 결론이었다.

    노인의 고독사(孤獨死) 관련 기사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는 필자의 일본 유학 시절에도 제기된 사회문제였다. 한국 역시 전통적 가족제도가 붕괴하면서 가족 간 정(情)이 없어지는 시대가 온 것 같아 안타깝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 가구가 공동시설을 마련해 함께 사는 ‘코하우징’이 등장한 현실은 삭막한 시대의 표상이다.

    죽음으로 끝난 미국 망명 탈북자 부부의 비극적 삶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정말 많은 준비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50여 년간의 단절은 남북의 정치, 문화, 사상적 갭(Gap)을 키웠다. 그런 만큼 통일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식 ‘만만디(慢慢的)’ 방식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유명 대학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한 병원의 실태를 다룬 기사를 보면서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필자가 사는 지역에도 그런 병원이 있을까 우려된다. 일부 부도덕한 의사도 문제지만, 실력보다 간판만 따지는 사회가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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