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5

2011.05.02

은퇴설계 기사 단행본보다 알차

  • 조은주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입력2011-05-02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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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설계 기사 단행본보다 알차
    주간동아 784호는 ‘베이비부머 퇴직 러시 준비됐나요?’라며 전례 없이 ‘총력 특집’이라는 타이틀을 표지에 달고 나왔다.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은퇴설계의 모든 것’을 다룬 특집기사로만 한 권을 채웠다. 그만큼 시급하고 중요한 담론이기에 그랬을 터다. 베이비붐 한복판에서 태어난 필자에게 이보다 현실적인 정보가 있을까.

    먼저 기존의 편집과 다르게 4장으로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준비 없는 은퇴, 재난 부른다’며 작금의 불안한 세태를 알려주는 기사부터 ‘100세 시대를 준비한다’는 장래 대비책까지 단계별로 기사를 배치했다. 그래서 차근차근 읽다 보면 서로 다른 기사 간에도 맥락이 이어진다. 첫 번째 장은 사례가 풍부했다. 특히 대담 형식으로 은퇴자들의 담담한 실상을 알려준 ‘어느 날 불쑥 닥친 은퇴, 이렇게 살 줄 몰랐지’는 필자가 무심코 고개를 끄덕일 만큼 공감이 갔다.

    이어지는 인터뷰는 은퇴를 성공적으로 맞은 이들이 직접 겪은 의미 있는 정보를 전해줬다. ‘일본 노인들, 난 평생현역’을 읽으니 우리보다 먼저 실버시대를 맞이한 일본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장에서는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방법을 상세히 알려줬다. 퇴직연금 관련 장에서는 퇴직연금제도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정리할 수 있어 유익했다.

    은퇴를 앞둔 이들이 미래를 잘 설계하고 가꾸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소일거리조차 없어 망연자실한 은퇴자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후 보장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정부가 준비하는 정책이나, 일자리 알선 프로그램을 다룬 기사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은 조금 아쉽다. 개미처럼 살고도 베짱이가 돼버린 베이비붐 세대에게 노년은 너무 춥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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