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5

2011.02.21

열심히 살아낸 한국의 新중년에 박수 보낸다

  • 리쥐화(李菊花) 국립창원대 중국학과 객원교수

    입력2011-02-21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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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살아낸 한국의 新중년에 박수 보낸다
    커버스토리 ‘386세대의 진화, 新중년이 사는 법’은 무겁지 않은 주제이면서 가볍지 않게 읽은, 재미있고 유의미한 기사였다. 386세대와 같이 사는 필자를 포함한 다수의 독자에게 그들의 정신세계와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인터넷 검색어에도 등장하지 않는 ‘NEO 50’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기자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낸다.

    최초의 해외 신혼여행 세대이자 마이카 시대를 연 ‘NEO 50’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전 세대와는 다르다는 기사에 공감이 갔다. 한국에서 살면서 봤던 매우 강렬한(?) 광고 카피 중 하나가 바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였는데 그 중심에 ‘NEO 50’ 세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체적 가치관과 가족의 의미를 중요시하면서도 자신을 가꾸고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야말로 한국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진입시킨 주역 아닌가.

    고학력 여성 ‘NEO 50’ 이야기를 다룬 ‘취집 간 그녀들 프로주부로 살다’도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엄친아’를 키워내는 한국의 엄마들은 대단하다. 하지만 인공적인 느낌의 ‘엄친아’보다는 대단한 엄마 없이 탄생하는 자연적인 엄친아가 많아질 때 한국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아울러 너무나 아까운 대한민국 엄마들의 능력과 경륜이 사회에서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날 경북대병원엔 仁術이 없었다’는 의료선진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황당하고 안타까운 사건을 담은 기사였다. 일부 병원의 횡포와 의사들의 직무유기라는 단편적 관점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의료계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것이다.

    ‘TV 예능, 복고야 놀자! 세시봉 대박 효과’는 기자의 의도와 분석력이 돋보인 기사였다. 중국, 대만 등 중화권뿐 아니라 동남아를 강타한 K-pop이 지속성과 생명력을 가지려면 한국 대중문화의 시원(始原)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 충분히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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