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6

2009.05.19

집에 보관해둘 만한 ‘알레르기 단행본’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입력2009-05-15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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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보관해둘 만한 ‘알레르기 단행본’
    주간동아의 ‘大특집 커버스토리 혁신호’가 이어지면서 필자에게도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매주 30여 쪽의 지면을 채울 소재를 찾을까’가 그것. 200자 원고지로 250장이 넘는 ‘읽을거리’를 쏟아내야 하는 기자들의 중압감도 클 것이다.

    10탄 685호의 커버스토리는 반갑게도(필자의 직업상) ‘아듀! 아토피, 굿바이! 알레르기’였다. 아들 준석이가 만 3세 때부터 3년간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고, 필자 또한 계절이 바뀔 때마다(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무렵) 재채기와 콧물, 목구멍 가려움증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 때문이다.

    요즘은 각 분야에서 전문화, 세분화가 많이 이뤄져 의사라 해도 전공 분야가 아니면 그에 대한 지식이 일반인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필자는 틈만 나면 내과, 소아과, 피부과 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대처방법을 물은 터라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인 상태였다. 우선 알레르기를 ‘면역의 반란’으로 이해하는 기본 개념이 정확했다. 그리고 표지 제목과는 다르게(?) 아토피 피부염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내용 역시 ‘솔직해서’ 좋았다. 이어지는 ‘아토피 맘’들의 체험기는 특히 독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보였다. 다만 30, 40년 전보다 아토피 질환이 일반화하고 심해진 이유, 즉 환경오염이 그 원인으로 작용했을 텐데도 이 분야 전문가의 설명과 견해가 없어 조금 아쉬웠다. 한방 치료를 소개하는 부분에선 굳이 특정 한의사, 한의원을 부각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럼에도 685호는 가정에서 보관해두고 알레르기와 아토피에 대해 궁금해질 때마다 찾아볼 정도의 심도 있는 ‘알레르기 단행본’이었다.

    ‘동반 자살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최근 부쩍 늘어난 동반자살 사건을 접했던 독자들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내용이었다. 자살을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또는 시대적 차원에서 접근한 시도에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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