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6

2001.08.09

상한가 강태원 / 하한가 정인봉

  •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입력2005-01-17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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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강태원 / 하한가 정인봉
    ▲ 상한가 강태원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아편이다’. 얼마 전 평생 모은 돈으로 사들인 100억 원대의 부동산을 사회복지시설 꽃동네에 미련 없이 기증한 강태원씨(82)가 오웅진 신부에게 등기부등본을 건네면서 한 말. 팔순이 넘은 나이에 폐병으로 고생하는 강씨는 5남매나 되는 자식을 두고도 정작 자신의 재산을 아무런 연고도 없는 꽃동네에 헌납했다. 특히 강씨의 결단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먹여 살릴 그 돈이 강씨 스스로도 끼니를 굶고 잠을 아끼면서 모은 돈이기 때문. 돈 가진 사람치고 불법상속이나 편법증여에 눈독들이지 않는 사람이 없는 세태에서 강씨의 ‘공수래 공수거’ 정신이야말로 장마 끝 햇볕처럼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을 듯.

    상한가 강태원 / 하한가 정인봉
    ▼ 하한가 정인봉

    그동안 잦은 재판 출석 기피로 동료의원들에게조차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아온 한나라당 정인봉 의원이 결국 법원의 준엄한 판결 앞에 두손을 바짝 들었다. 정피고인은 지난해 5월 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후 20여 차례의 공판 중 단 7차례만 출석하는 등, 요리조리 빠지는 방법으로 법원을 ‘농락’하더니 결국 700만 원이라는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것. 700만 원은 선거법 위반 현역의원들에게 선고된 형량 중 두 번째로 높은 액수. 법원 주변에서는 ‘정의원이 결국 괘씸죄를 더 받은 것 아니냐’며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반응. 대법원 판결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정의원은 금배지도 잃고 지역구 민심도 함께 잃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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