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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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김진영 / 하한가 문일섭

  • sky3203@donga.com

    입력2005-01-06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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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김진영 / 하한가 문일섭
    ▲ 상한가 김진영

    판사(判事)가 산사(山寺)로 간 까닭은?

    20년 판사생활을 접고도 ‘돈벌이’에 뛰어들 생각은 제치고 전국의 사찰을 돌며 수행의 길을 걷고 있는 판사가 있어 눈길. 전관예우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친 주인공은 바로 부산지법 김진영 판사.

    든든한 판·검사 경력을 갖고 막바로 변호사 개업을 하면 그때부터 ‘고생 끝 행복 시작’이고 ‘개업 1~2년 만에 평생 먹고 살 만한 재산을 모을 수 있다’는 게 이 동네 상식. 이쯤 되면 법복을 벗고 나서는 순간부터 ‘시간이 돈’일 법도 하지만 ‘전관예우’에 초연하겠다는 김판사의 사찰 수행은 그 자체가 부처님의 행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

    상한가 김진영 / 하한가 문일섭
    ▼ 하한가 문일섭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 수천만 원대의 수표와 현금을 자택에서 도난당해 돈의 출처에 의혹의 눈길이 쏠린 문일섭 전 국방차관이 결국 수뢰혐의로 구속.

    안방에서 수만 달러의 돈다발과 수천만 원의 뭉칫돈이 발견되었는데도 쓰고 남은 돈이라 우기던 문씨의 해명이 몽땅 거짓말인 게 확인된 셈. 게다가 ‘쓸데없는 돈 받지 말라고 주변에서 주었다’는 변명이 ‘쓸데없는’ 돈 받은 것으로 밝혀진 마당에 문씨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판. 군검찰도 못 잡았은 수뢰범을 문씨집 안방을 턴 운전병 절도범이 잡은 셈이니, 표창장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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