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8

2001.04.05

상한가 채희수 / 하한가 김덕중

  • 입력2005-02-23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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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채희수 / 하한가 김덕중
    ▲ 상한가 채희수

    이번에도 소방관이었다. 그러나 화재나 참사 현장도 아닌 지하철 출근길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지난번 홍제동 참사 때보다도 더욱 많은 사람들을 숙연케 했다. 7세짜리 아들과 세 살배기 딸을 둔 소방관 채희수씨는 지난 24일 아침 지하철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여대생의 뺨을 때리는 등 행패를 부리던 불량배를 말리다가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채소방관은 단순히 불량배를 뜯어말린 것뿐만 아니라 시비가 확대되자 가해자를 끌어내려 피해자 대신 사과를 받겠다고 나섰다가 범인이 찌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는 것. 나서는 사람은 없고 숨으려는 사람만 판을 치는 시대에 채소방관의 의협심이야말로 ‘말뿐인 용기’보다 ‘말없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는 평가.

    상한가 채희수 / 하한가 김덕중
    ▼ 하한가 김덕중

    총장 퇴진 요구를 둘러싼 학내 분규로 인해 1년 넘게 학사행정 마비 상태가 지속되던 아주대의 김덕중 총장이 ‘드디어’ 사임을 선언했다. 학교 정상화의 돌파구도 열렸다. 김총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친형으로 대우의 부채를 학교 재단에 떠안겼다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는 ‘해괴한’ 이유로 교수들을 징계해 학내외의 반발을 불러왔었다. 일부 사학 총장들이 비리재단과의 유착이나 비합리적 학사 행정으로 인해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에게까지 ‘왕따’를 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김총장의 사임 결정을 그나마 ‘용단’으로 평가해야 할지는 아직 미지수. 그러나 이런 유행가 가사도 있다던데. 글쎄요? “너무 늦었잖아요오∼, 다시 사랑하기엔…, 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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