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6

2001.03.22

상한가 조순형 / 하한가 최원석

  • 입력2005-02-18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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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조순형 / 하한가 최원석
    ▲ 상한가 조순형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신념이 결국 결실을 보았다. 대표적 정치개혁 입법으로 꼽히는 자금세탁방지법에 모든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 제외’를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나설 때 ‘왕따’를 각오하고 정치자금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고집을 꺾지 않던 조의원이었다. 이런 뱃심이 결국 한나라당의 입장 선회와 맞물려 정치자금이 포함된 자금세탁방지법을 만들어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

    조의원은 자신을 설득하러 온 여당 총무 면전에서 쓴소리로 면박을 주기도 해 ‘대쪽’ 의원의 이미지도 굳혔다. 평소에도 연구하는 국회의원으로 유명한 조의원은 이번 쾌거로 인해 다음 선거에서 남들이 돈 뿌려서 확보할 만큼의 표는 일찌감치 확보한 듯하니 이런 것을 두고 꿩 먹고 알 먹었다고 하는 것인가.

    상한가 조순형 / 하한가 최원석
    ▼ 하한가 최원석

    동아건설의 파산 결정으로 최원석 전 회장이 결국 검찰에 불려갈 처지에 놓였다. 파산조치를 면해보기 위해 ‘자폭용’으로 까발린 분식회계의 파장이 끝내 최 전 회장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 최회장의 검찰 소환은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동아건설 전 경영진을 서울지검에 고발한 데 따른 것.



    그동안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회사 내 자기사람들을 움직여 호시탐탐 회사 복귀를 꾀해 온 최회장이었지만 회사행에는 실패하고 검찰행에만 성공. 기업이 망한 뒤에도 ‘로비를 통한 복귀’를 노렸던 최회장의 얕은 수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은 ‘붉은 꽃이 열흘 못 간다’는 세상 이치를 무시한 괘씸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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