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3

2000.12.14

상한가 이학종 / 하한가 장재식

  • 입력2005-06-08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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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이학종 / 하한가 장재식
    ▲ 상한가 이학종

    장애의 고통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했던가. 40대 초반에 뒤늦게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대학 교수가 정년을 앞두고 퇴직금 1억원을 장애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아 화제.

    선행의 주인공인 연세대 이학종 석좌교수(경영학)는 근육퇴화증이라는 희귀 질병으로 사지가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도 학교를 돌아다니며 교내에 장애인 편의 시설을 만드는 데 앞장서온 인물. 그는 이번에 퇴직금 1억원을 흔쾌히 내놓으면서 “건강한 몸이었다가 장애인이 됐으니 두 사람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지가 멀쩡한데도 한 사람 몫도 제대로 못하는 ‘불량인간’들이 넘쳐나는 세태에서 노학자의 깊은 뜻과 겸양의 미덕은 초겨울 추위를 충분히 녹이고도 남을 듯.

    상한가 이학종 / 하한가 장재식
    ▼ 하한가 장재식

    또 하나의 메모 파문이 국회 의사당을 들었다 놓았다. 정기국회의 핵심인 예산안 처리를 책임지고 있는 예결특위 장재식 위원장이 ‘노동당 2중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김용갑이 미친 발언을 하면 (회의가 중단되더라도) 박살을 내라’는 메모를 자기 당 의원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난 것. 결국 앞뒤를 재지 못한 장위원장의 독불장군식 행동은 본회의와 예결위 회의에서 두 차례나 사과발언을 하는 ‘집권 여당 위신 추락’으로 이어졌다. 예결위 불참의사를 굽히지 않은 야당 달래기에 3선의 위원장 체면은 당연히 뒷전. 말 한마디, 아니 글 한 줄 잘못 썼다가 호되게 당하는 것 보니 정작 박살이 난 건 장위원장이 지목한 그 사람이 아니라 장위원장 본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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