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1

2000.11.30

상한가 장세원 / 하한가 우다웨이

  • 입력2005-06-01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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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퇴장’.

    코스닥 등록기업인 우리조명의 최대주주였던 장세원 회장이 보유주식 9만6000주를 자사주로 모두 기증한 미담은 이런 말을 떠올리게 한다. 장회장은 올해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계획을 밝히면서 자신의 보유지분을 모두 직원들에게 스톡옵션 또는 포상용으로 내놓은 것. 장회장의 결단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임원진들도 덩달아 보유 주식을 내놓았고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주가조차 상한가로 뛰어올랐다고. 조명기구 제조업체의 경영자답게 퇴장할 때 더욱 빛나는 장회장의 주식 기증은 ‘퇴진론’으로 시장을 눈속임한 뒤 위기만 벗어나면 그만이라는 재벌 경영자들과 비교할 때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 시장을 볼모로, 나라 경제를 볼모로 ‘버티기’로만 일관하는 재벌 경영자들에게 장회장의 무소유(無所有) 정신은 훌륭한 경영학 교과서가 될 듯.

    ▼ 하한가 우다웨이

    ‘오만과 편견.’

    우다웨이(武大偉) 주한중국대사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다웨이 대사는 얼마 전 언론재단 초청 강연에서“달라이라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노벨평화상에 대한 우롱”이며 “한-대만 민항기 재개를 위해서는 중국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한국인들의 빈축을 샀다. 중국과 달라이라마, 또는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사의 발언은 세계화 시대에 아직까지도 중화(中華)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평. 외교관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주재국에 대한 ‘오만’이나 ‘편견’에서부터 벗어나는 일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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