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5

2000.08.03

상한가 함용길 / 하한가 박태영

  •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입력2005-08-08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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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용인 지역의 난개발이 급기야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용인경찰서 이동파출소의 함용길 소장(48)도 그런 희생자 중 한 사람.

    함소장은 7월22일 오후 10시쯤 용인시 이동면의 한 집이 산사태로 매몰됐다는 마을 주민의 다급한 112 신고를 받고 곧장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함소장 일행은 하늘이 뚫린 듯 퍼붓는 빗줄기를 뚫고 현장으로 가던 중 교량 일부가 붕괴된 사실을 발견했다. 돌아서 가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함소장은 “매몰 가족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대로 나아갔다. 그러나 다리에 발을 딛는 순간 다리가 무너져내렸고 함소장은 커다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후송 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함소장은 1993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지금까지 22차례나 각종 상을 받았다. 아파트 개발업주들의 이기심이 낳은 인재(人災)에 깔린 경찰의 책임감….

    ▼ 하한가 박태영

    사회보험(지역의료보험)노조가 속해 있는 공공연맹은 지난 7월18일 발간한 소식지 ‘투쟁 2000’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박태영 이사장이 휴일인 7월17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CC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이사장이 골프를 친 사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보험노조의 파업이 20일 이상 계속돼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직원들도 휴일을 반납한 채 연일 비상근무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 그런데도 정작 자신은 골프를 치러 간 것. 박이사장은 행여 누가 볼까봐서인지 날씨가 흐려 굳이 선글라스를 쓸 필요가 없었는데도 검은색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고. 골프 친다고 파업이 해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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