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2

2000.05.04

상한가 박용진 / 하한가 이某 사무관(?)

  •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입력2005-10-17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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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를 창업할 때부터 ‘관리자는 돼도 소유자는 되지 말자’고 맹세했던 기업인이 20년 동안 일군 회사 전재산을 회사에 남기고 은퇴해 주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전산교육 기자재 생산업체인 ㈜이디의 박용진사장(62)은 4월21일 퇴임하면서 심임 사장도 친인척이 아닌 상무를 임명하고, 자신 소유 주식 270만주를 모두 회사에 위임했다.

    김사장은 삼성전자 등에 다니는 아들이 둘 있지만 “회사는 창업자나 소유주가 아닌 사회와 직원이 키워나가야 한다”며 “너희들에게는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어렸을 때부터 얘기하는 등 자립심을 키워줬다는 것. “퇴직 후에는 산과 유원지를 다니며 쓰레기를 줍겠다”는 김사장의 ‘무소유 경영 철학’이 주식 편법 증여 등 재산의 세습에만 열중하는 기업인들에게 경종이 됐으면 좋으련만….

    ▼ 하한가 이某 사무관(?)

    “너와 자는 것이 소원이다” “네 남편보다 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직장의 부하 여직원 이모씨(29)에게 이같은 말을 하면서 성희롱을 한 중앙부처 5급 공무원인 이모 사무관(51)이 4월19일 직위해제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 소속인 이모 사무관은 4월11일 밤 부서 회식 자리에서 이모씨에게 폭탄주를 강요하고 “일도 잘하고 섹시하다”며 성적인 모욕감을 주면서 어깨를 감싸안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것. 청소년보호위는 또 5급 이상 공무원들의 징계 여부를 심사하는 중앙징계위원회에 이사무관의 징계 심의를 요청할 예정. 이사무관이 징계를 받을 경우 중앙부처 공무원이 직장내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는 첫 사례.



    청소년보호위 소속 공무원 간부가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어휘 수준이 참으로 딱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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