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2

1999.12.09

상한가 최경주 / 하한가 강화자

  •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입력2007-04-11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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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한가 최경주

    프로골퍼 최경주(29)가 ‘겨우’ 남성들의 체면을 세웠다. 박세리 김미현 등 한국의 낭자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휩쓸고 있는 것에 비해, 남자프로골프(PGA)에는 대회 출전권조차 따는 선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

    그런데 최경주가 한국 남자 골퍼로서는 처음으로 PGA 프로 테스트를 통과, 내년부터는 투어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 11월28일 귀국한 최경주는 “또다시 프로 테스트를 치르지 않기만을 바란다. 6일간의 테스트는 끔찍했다”는 말로 세계 무대 진입의 지난함을 표시. PGA도 한국 남성이 휩쓸 날이 오긴 올까?

    ▼ 하한가 강화자

    음대 입시 시험에서 “응시생 2명이 실기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준 돈이 무려 7000만원이라. 돈을 받은 연세대 성악과 강화자교수(54)는 실기 심사위원 17명 중 6명에게 150만∼300만원씩을 나눠줬으니, 모두 300만원씩 주었다고 쳐도 5200만원을 통째로 꿀꺽. 그것도 세금 한 푼 없이. 이처럼 남는 장사가 세상에 또 있을까.



    놀랄 만도 아닌 일이, 예체능계 입시에서 아이 하나 입학시키려면 몇억원씩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 중의 상식. 평소 ‘레슨비’만 해도 한 번 레슨에 몇십만원은 예사다. 검찰에 따르면 연세대 등 6개대 10여명 교수 이외에, 서울대 등 4개대 음대 교수들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하니, 전국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나 저나 구속하고 처벌하면 뭐 하나. 몇 년만 지나면 슬그머니 예술가입네, 문화계 인사입네 하면서 고개 뻣뻣하게 쳐들고 다시 나타나는 것을. 예체능계 교수들도 매년 재산공개하라고 하면 데모 일어나겠지? 공직자나 정치인들에게는 재산공개하라고 난리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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