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08

1999.11.11

상한가 김 호/하한가 김우중

  •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입력2007-02-22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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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한가 김 호

    프로축구 사상 첫 전관왕, 프로연맹 주관 대회의 5회 연속 우승, 홈경기 연속 무패 기록(20경기), 최다 연속 득점(19경기). 10월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9바이코리아컵 프로축구대회에서 부산 대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한 수원 삼성의 올해 족적이다. 이 화려한 금자탑 뒤에는 바로 김 호감독(55)의 용병술이 있다.

    김감독은 우승의 원동력을 묻는 기자들에게 “수원은 창단한지 불과 4년도 안됐다. 그러나 어느 팀보다 선수 육성에 적극적이다. 정말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으려면 10년 앞을 내다보는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것이 선수들의 공로”라고 말했다. 결국 구단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관리, 한발 앞선 투자, 이로 인한 선수단의 인화단결이 이같은 성적을 내게 만들었다는 얘기. 그러나 감독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가능했을까. 오죽하면 ‘그라운드의 악동’ 고종수도 김감독을 가장 믿고 따른다고 말할까.

    축구공은 둥글다. 그러나 선수로 하여금 그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게 만드는 것은 결국 감독의 힘이다.

    ▼ 하한가 김우중



    대우 김우중회장 11월1일 전격 퇴진. 사실상 ‘김우중 시대’의 종언.

    대우는 이날 김우중회장과 정주호구조조정본부장 등 대우 핵심 계열사 사장단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우문제를 발생시킨 데 대한 최고경영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사의의 배경.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글로벌 경영’의 한 축을 넓혔던 그의 고별사는 과연 무엇이 될 것인지. ‘차입경영의 세계에 미래는 없다’고 고백하고 싶지나 않을까. 김회장은 ‘빚 얻어 굿하니 맏며느리 춤춘다’는 속담의 의미를 깊이 새겼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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