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7

2007.01.02

“새 쇼핑·문화 공간, 명물로 키워야죠”

부산대 패션타운협의회 회장 옥훤호

  • | 양병하 프리랜서 md5945@naver.com |

    입력2007-01-02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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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쇼핑·문화 공간, 명물로 키워야죠”
    국내 패션업계에 ‘아웃렛(상설할인매장)’이 등장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외환위기(IMF) 이후 패션업계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아웃렛이라는 패션 종합공간을 들여왔는데, 이후 국내에는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웃렛이 곳곳에 들어섰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는 패션타운을 중심으로 상권 개발이 가속화됐고, 그 주변 지역이 ‘노른자위 땅’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보다 파급 속도나 규모는 뒤지지만 선풍적 관심을 끌고 있다. 2006년 11월 문을 연 사하구 장림동 ‘지존아웃렛’과 서울의 신촌을 연상케 하는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패션타운’ 등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2월15일 지존아웃렛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옥훤호(44) 회장은 “부산에도 이젠 대형 아웃렛과 패션타운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문화·쇼핑 공간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곳에서 모든 것 해결, 부산 시민 만족시킬 터”

    지존아웃렛협의회는 지존아웃렛에 입주한 60여 업체 대표 50여 명이 모여 결성한 협의체.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계에서 의류 관련 각종 판촉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옥 회장은 5~6년 전 의류매장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지금은 지존아웃렛과 부산대 패션타운의 신원 에벤에셀 매장을 비롯해 부산 시내에 5개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부산대 패션타운협의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타고난 성실성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가능한 일이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옥 회장은 “지존아웃렛을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쇼핑문화를 제공하고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존아웃렛은 지상 3층 규모의 ‘스트리트 아웃렛’(각 상가건물이 특정 거리에 줄지어 서 있는 형태의 아웃렛)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 60여 개가 입점해 있다.



    “각 매장과 아웃렛 건물 전체가 예술적 모습을 갖추고 있어 시민의 반응이 좋습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패션문화타운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그는 오전에는 장림동 지존아웃렛에서 각 매장을 둘러보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다 오후 5시가 되면 어김없이 부산대 패션타운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실정이지만 서울보다 뒤떨어진 부산의 쇼핑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고생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쇼핑이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서울이나 다른 지방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 씁쓸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쇼핑과 공연, 각종 문화활동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묶어놓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옥 회장은 강조했다.

    “최근 부산대 패션타운 모 의류매장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매장 내에서 불이 난 것은 아니지만 하마터면 큰 화를 입을 뻔했습니다. 물론 관리자의 잘못이 크지만, 열악한 도로 사정과 주차시설 등 낙후된 주변 환경이 불러온 결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부산대 패션타운의 경우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시민들이 쇼핑을 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다. 부산의 쇼핑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옥 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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