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3

2005.05.03

한 달 새 40명 검거 … ‘인터넷 보안관’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5-04-28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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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새 40명 검거 … ‘인터넷 보안관’
    한 달 새 강력범죄 피의자 40명을 검거한 강력 형사가 있어 화제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강력6팀장인 이대우 경위(39)와 팀원들이 그 주인공.

    이 경위는 3월 초 2003년 발생해 미제사건으로 묻혔던 제주도 60대 노부부 살인사건 용의자를 검거한 데 이어, 3월 한 달 동안 인터넷 범죄 카페에서 활동한 강도살인범, 특수절도범 등 18명을 일제 소탕했다. 4월 초에는 전국을 돌며 휴대전화 대리점만을 골라 털어온 일당을 잡아들였고, 4월10일에는 가짜 양주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강력범죄자를 검거할 수 있었던 데는 ‘인터넷 수사’의 힘이 컸다. 이 경위는 2000년 5월 ‘범죄사냥꾼(cafe.daum.net/tankcop)’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누리꾼(네티즌)에게서 제보를 받는 한편, 범죄를 모의하는 사이트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사건을 해결해왔다. 현재 범죄사냥꾼 카페 회원은 1만8000여명에 달한다.

    “처음 카페를 개설한 목적은 경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원들을 초대해 수사현장도 체험시키고요. 그러면서 차츰 범죄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 살인사건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는 이들 용의자에게 접근한 카페 회원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 경위는 경찰에 입문한 이후 16년 동안 줄곧 강력사건만을 담당해왔다. 순경에서 경위까지 모두 특진을 통해 진급했을 정도로 강력범죄 수사 베테랑이다. 이 경위는 “열심히 일한 만큼 성과가 있어 기쁘다”며 “인터넷을 통한 범죄 공모가 확산되는 추세인 만큼 인터넷 모니터링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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