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9

2001.01.25

낚시 추로 인한 바다오염 “이젠 끝”

  • 입력2005-03-15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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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 추로 인한 바다오염 “이젠 끝”
    “사실 전 낚시는 잘 몰라요. 엔지니어거든요.”

    최근 무공해 바다낚시 추를 개발한 오병국씨(42·㈜정우ENG 대표)는 “재료인 납이 바닷물에 부식되면 납속의 수은 성분이 수중으로 분해돼 해양오염을 낳는 기존 낚시추(봉돌)의 단점을 개선했다”고 밝힌다.

    그가 개발한 낚시추는 납 낚시추의 표면을 합성수지의 일종인 에폭시 수지로 코팅해 납이 염분에 부식되지 않도록 해수와의 접촉을 차단한 아이디어 제품. 처음엔 우레탄이나 천연고무성분인 라텍스로 코팅했지만 시험 결과 충격에 약하거나 코팅이 벗겨지는 단점이 발견돼 세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염수분무시험을 통과했고 현재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등록도 받아둔 상태. 제작비는 기존 낚시추보다 20% 가량 더 들지만 환경오염 방지효과는 뛰어나다고.

    오씨가 이 낚시추를 만들게 된 건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낚시점을 경영하는 고향 친구 한상헌씨(42)의 제안 덕분. 고향 바다가 납 낚시추에 의해 갈수록 오염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긴 한씨는 에어컨 부품 제조 벤처기업 대표인 오씨에게 환경친화적인 낚시추를 만들어달라고 특별주문한 것. 엄밀히 따지면 무공해 낚시추는 죽마고우의 공동작품인 셈이다.

    태안군에 따르면 서해안 바다낚시의 ‘메카’인 태안반도 앞 바다에는 연간 32만여명의 낚시객이 몰려 지난해의 경우 33만7000kg(태안군 추산)의 납 낚시추가 바다 속에 가라앉아 해양 생태계 오염원이 되고 있다.



    아직 오씨의 낚시추는 상품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태안군이 군 내 낚시점에 견본품을 비치하고 무공해 낚시추 권장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 봄부터는 본격 선보일 전망이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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