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1

2000.04.27

버거소녀, 인기 한입에 “꿀꺽”

  • 입력2006-05-1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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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거소녀, 인기 한입에 “꿀꺽”
    장난기 가득한 큼직한 눈. 173cm의 후리후리한 키에 약간 짓궂은 심술기가 엿보이는 입술. 요즘 이름 석자보다 ‘버거소녀’란 애칭으로 더 유명한 양미라(18)는 사실 고전적인 미인은 아니다. 오모조목하고 매끈한 이목구비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인형같은 미인’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싱그러운 활력과 톡톡 튀는 개성이 있다.

    지난해 말 청소년잡지의 모델로 나서면서 연예계에 입문해 이제 겨우 5개월이 조금 넘었다지만 요즘 그녀의 인기는 최고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음악캠프’, 시트콤 ‘점프’, SBS ‘기쁜 우리 토요일’등 현재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만 4개. 여기에 그녀를 기용하려는 CF 출연 제의가 줄을 서 있다. 그래서 그녀는 김민희 김효진과 함께 연예계의 ‘무서운 10대 3인방’으로 꼽힌다. 그녀는 “저보다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도 많은데 제가 왜 인기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라며 아직 자신의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 눈치다.

    양미라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꾸미지 않는 솔직함이다. 그녀는 몇몇 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본인 스스로 “저는 괜히 예쁜 체 공주인 체 내숭떠는 여자들이 제일 싫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감정이나 의사표현이 정확하고 분명하다. 흔히 연예인, 특히 인기있는 ‘스타’에게는 대부분 나름대로 정해진 모범답안들이 있다. 그러나 양미라에게는 그런 답안들이 없다. 질문을 받는 순간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다 말한다.

    방송에서 가끔 보여주는 푼수끼 있는 모습 때문에 그녀를 ‘생각 없이 사는 신세대’로 보기 쉽지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의외로 강단 있는 모습에 놀랄 때가 많다. 사실 양미라가 CF에서 각광받는 큰 이유는 개성 넘치는 이미지도 있지만 그것과 함께 ‘머리 쓰는 연기’와 자기연출에 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녀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주문에 수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나름대로 ‘이럴 땐 어떻게 할까’라고 궁리하면 CF 촬영이나 방송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CF에서 보여준 독특한 연기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이 말에서 느낄 수 있다.

    현재 인천 숭덕여고에 재학중인 그녀의 불만은 연예활동 때문에 학교에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것. 자연히 학교 친구들보다는 모델로 활동하는 같은 10대들과 더 자주 만난다. “가끔 학교에 가면 괜히 미안해요. 나 때문에 분위기 해치는 것 같아서….”



    ‘생긴 모습이 웃겨 출연하는 아이’보다는 연기나 진행을 제대로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양미라. 그녀에게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제법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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