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8

2000.01.20

선머슴 같은 ‘밀레니엄 미인’ 이태란

  • 입력2006-06-15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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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머슴 같은 ‘밀레니엄 미인’ 이태란
    화장기 없는 얼굴, 어쩌면 콤플렉스가 될 것 같은 긴 턱, 여기에 선머슴 같은 말투. 결코 전형적인 미인이라고 할 수 없는 조건이지만 이태란(26)은 요즘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탤런트다.

    MBC-TV 일일드라마 ‘날마다 행복해’를 통해 매일 안방극장을 찾아가는 그녀는 속옷 회사의 디자이너역을 맡아 전형적인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SBS-TV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그녀는 지적인 의사이면서 내숭떨지 않는 솔직한 성격으로 가끔 푼수끼까지 엿보인다. 그래서 그녀의 팬들은 남녀 노소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이태란은 모친이 나흘이나 진통을 겪은 끝에 낳은 우량아였다고 한다. 또 너무나 못생겨서 얼굴에 눈과 코만 점으로 찍어놓은 것 같았단다. 그러나 유치원 때부터 지금의 얼굴이 살아나기 시작, 학창시절에는 어디서나 돋보이는 모습 때문에 그녀를 따라다니는 남학생들도 적지 않았다고. 특히 그녀는 피부가 희고 깨끗하기로 화장품 업계에서도 유명한데 지금도 화장하는 것을 싫어해 평소엔 맨얼굴로 다닌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그다지 얌전한 편은 아니죠. 차라리 엉뚱한 구석이 많은 아이였어요.”



    그녀는 중학교 3학년 때 부모님에게 “여고를 졸업하자마자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고싶다”고 선언한 뒤 해성여상에 진학했다. 졸업한 뒤 대한제분에 입사해 1년을 다녔고, 다시 컴퓨터소프트웨어 회사에 입사해 1년을 더 다닌 뒤 “샐러리맨이 체질에 안맞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표를 던졌다.

    “조직생활을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입사할 때만 해도 남보다 먼저 일을 배워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이 있었는데 현실은 전혀 다르더라구요. 뭔가 자유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자 용기가 생기더군요.”

    고교시절 TV를 보며 탤런트 김지호를 동경했던 그녀는 96년 우연히 ‘형제의 강’이라는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인연이 돼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에 원서를 냈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 뜻밖에”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드라마 캐스팅을 위해 승마연습을 하던 첫날 낙마해 제대로 활동도 못하다가 98년에야 ‘순풍산부인과’에 캐스팅돼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날마다 행복해’ 의 주인공으로 내정됐던 명세빈이 첫 회 연습만 하고 도중하차하는 바람에 그녀가 대타를 맡아 성공을 거두게 됐다.

    요즘 이태란은 결혼적령기 남성들이 손꼽는 신부감으로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평소에도 딱부러지는 말투와 소탈한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도 “연예인답지 않은 연예인” 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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