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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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영전에 바칩니다!’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07-02-22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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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8일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사회면 하단엔 ‘아버님의 영전에 바칩니다!’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5단광고가 게재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광고를 낸 사람은 맞선주선업체 ㈜선우의 대표 이웅진씨(35). 이씨는 10월14일 오전 10시56분 전북 고창군 성송면에서 인도로 돌진한 승용차에 치여 숨진 부친 이기선씨(65)를 ‘만인들과 함께’ 위로하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이다.

    광고에는 식민지시절과 한국전쟁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11년 동안 황무지를 개간하며 자식 뒷바라지하다 허무하게 간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절절한 그리움이 배어 있다.

    광고가 나간 뒤 이씨의 사무실엔 이씨를 위로하는 300여통의 팩스와 이메일이 답지했다. 부산은행에 근무하는 S차장은 “당신의 비통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주변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을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씨는 “교통사고는 한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준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미숙하고 난폭한 운전자들, 1년에 같은 곳에서 수십명이 똑같은 사고로 사망함에도 팔짱만 끼고 있는 당국의 무사안일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고 이씨는 다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들의 모임을 결성,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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