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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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박인비 골프장 결혼식 짝짝짝 짝~짝

  •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차장 nhy@golfdigest.co.kr

    입력2014-10-13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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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골퍼 세계 랭킹 2위 박인비가 10월 13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우리에겐 생소한 골프장 결혼식을 올린다. 박인비는 평소 골프장에서의 결혼식을 꿈꿔왔다고 한다. 얼마 전 언론에 공개한 결혼 사진에는 유소연, 최나연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스타들이 신부 들러리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초록 필드를 배경으로 10월 13일 저녁 무렵 열리는 예식은 가족, 친지와 초청장을 소지한 하객들을 대상으로 식전행사, 프러포즈 이벤트, 와인 파티 등 3부로 나눠 진행된다고 한다.

    서울 인근에 위치한 서원밸리컨트리클럽은 새로 조성한 퍼블릭 18홀 서원힐스 옆에 지난해 봄 야외 결혼식 홀 ‘서원아트리움’을 조성해 골프장에서의 결혼식을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결혼식과 골프장이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무엇보다 골프장이 대부분 도심으로부터 1시간 이상 떨어진 외곽에 자리해 하객이 오가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도시 인근이라 해도 초호화 논란이 일 수 있다. 더욱이 주말은 골프장이 대부분 넘쳐나는 내장객을 수용하기에도 빠듯해 결혼식은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서구에선 골프장 결혼식이 익숙하다. 골프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이벤트이자 고급스러운 공간 연출이 가능해 선호하는 편이다. 유럽이나 골프 선진국의 골프장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고 사교하는 공간으로 활용돼왔다. 특히 골프장이 마을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푸른 들판과 자연 자체가 멋진 야외무대가 되곤 한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에서도 리조트와 함께 있는 골프장은 결혼식 시설도 구비해놓는다. 멀리서 온 친지는 리조트에서 1박을 한다. 내장객이 1년에 6만 명 이상이고, 주말이면 3부로 나눠 7, 8분 간격으로 밀어내듯 운영하는 한국 골프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문화다.



    하지만 요즘 국내 환경도 바뀌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골프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예전만큼 내장객이 꽉꽉 차지 않는 것이 변화의 계기다. 그리고 필드를 배경으로 한 야외 결혼식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골프장들이 결혼식을 위한 공간을 추가로 만들고 있다.

    서원힐스에서는 남코스 8번 홀의 야외 예식장 외에도 150석 규모의 채플 홀도 갖추고 있다. 채플 홀에는 연회장, 신부대기실, 폐백실을 갖췄다. 예식 당일엔 셔틀버스도 제공한다. 경기 안산 아일랜드리조트는 아예 채플 결혼식으로 포맷을 정했다. 골프장 대표인 권오영 회장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 그렇다. 클럽하우스와는 별도로 이타미 준이 지은 채플 건물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다.

    경기 안성 레이크힐스, 충북 청원 실크리버 컨트리클럽, 부산 베이사이드골프클럽에서도 결혼식 이벤트를 시도했지만 널리 퍼지지는 못했다. 그러니 LPGA 투어에서 메이저 5승을 거두며 박세리에 이어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고 있는 박인비의 골프장 결혼식은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만들고 호감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환영할 일이다.

    여제 박인비 골프장 결혼식 짝짝짝 짝~짝

    10월 13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결혼식을 하는 박인비 선수의 웨딩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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