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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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맛에 떠났다 라운딩 망칠라

  •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입력2004-11-26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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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맛에 떠났다 라운딩 망칠라
    겨울이 다가오면서 골퍼들이 따뜻한 남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해외 골프 접대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골프투어와 관련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100명 규모의 골프 투어를 연 G사는 여행사 말만 믿고 행사를 진행했다가 수천만원의 피해는 물론 고객들의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다른 상품보다 20여만원이 싸 행사에 대한 골퍼들의 관심은 매우 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상품은 형편없었다. 아침식사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현지식이었으며, 점심식사와 카트 이용료 등은 약속과 달리 개인 부담이었다. 숙박도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골프장 안의 저급한 시설을 제공했다.

    행사 도중 지갑을 도난당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버스 이동 중 한 여행객이 상해를 입었으나 여행자보험조차 들지 않아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팁 명목으로 130달러를 따로 거둬 골퍼들은 씁쓸한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해마다 20만명이 넘는 골퍼가 골프 투어에 나선다. 겨울은 골프 투어의 50%가 집중되는 계절. 칭다오에서 랜드업을 하는 K씨는 “최근 들어 한국에서 하루 800여명이 들어오는데, 이중 약 20%가 골프와 접대를 위해 칭다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12월이 되면 더 많은 한국 골퍼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골프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피해 사례 또한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투어 전문가들은 “G사 사례는 오히려 양호한 편”이라며 “여행사를 고를 때부터 요모조모 따져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공인된 큰 여행사를 이용하거나 인터넷에 올라 있는 해당 상품 후기 등을 참조해 상품을 선택하라는 것. 국내 여행사와 현지 랜드사 중엔 무허가 업체가 적지 않다. 무허가 업체를 통해 투어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하면 피해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다.

    전문가들은 또 “투어 비용이 지나치게 싸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격만 보고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가 오히려 현지서 바가지 쓸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현지 가이드의 옵션투어 및 강매 쇼핑이 극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더하여 한국인들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는 점을 노린 도난사건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여권 도난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어 여권은 가이드에게 맡기거나 안전금고 등에 넣어두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

    마지막으로 “국내 성매매 단속이 심하다고 해서 동남아에서 이를 해결하려 하다가는 오히려 돈과 명예를 동시에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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