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1

2003.11.27

슈퍼신인들 가세 … 코리아 돌풍 찜!

  • 문승진/ 굿데이신문 골프전문기자 sjmoon@hot.co.kr

    입력2003-11-20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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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미국 그린에서 지금보다 더 강력한 ‘코리아 돌풍’이 일 전망이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낭자들의 승전보가 내년에는 더자주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LPGA는 최근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www. lpga.com)에 ‘뛰어난 신인 풍년’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2004년 시즌 신인선수 관련 기사에서 “한국 선수들이 양적, 질적으로 가장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내년에 새롭게 LPGA 무대에 신고식을 치르는 29명 가운데 한국선수는 송아리(17), 정일미(31·한솔), 김주연(22·KTF), 전설안(21), 안시현(19·코오롱) 등 무려 5명으로 미국 선수(17명) 다음으로 많다. ‘코리아 돌풍의 핵’은 2년 동안 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지켜온 송아리와 국내 상금왕 출신의 정일미, 그리고 신데렐라 안시현 등이다.

    역대 최연소 LPGA 정회원이 된 송아리는 50년 LPGA 역사상 처음으로 ‘18세 이하 입회 금지’ 조항을 깨고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공동 5위로 당당하게 LPGA 투어 풀시드 자격을 획득했다. 송아리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4년 넘게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왔으며 올해도 16차례나 공식 투어 대회에 나서 12차례나 컷오프를 통과했다. 특히 송아리는 올 US여자오픈에서 5위를 차지해 내년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 낭자들의 맏언니인 정일미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돌연 새로운 도전을 선언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정일미는 8월에 열린 1차 예선에서 어이없이 컷오프도 통과하지 못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후 정일미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골프채와 씨름했다. 꿈에서도 골프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골프 레슨가인 짐 매클라이언의 충고를 받아들여 과감하게 스윙에 메스를 가하기도 했다. 스윙이 바뀌면서 정확도와 거리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 정일미는 최종 Q스쿨에서 국내 1인자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며 공동 17위로 LPGA 투어 풀시드를 거머쥐었다. 정일미는 “첫해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욕심을 버리고 샷에 집중하다 보면 ‘최고령 신인왕’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제주에서 열린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며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한 안시현은 상승세를 몰아 미국무대에서 또 한 번 깜짝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올해 상금왕 2~4위를 차지한 ‘골프여왕’ 박세리(26·CJ), 박지은(24·나이키골프),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으며, 여기에 올해 무관의 설움을 겪은 김미현(26·KTF), 강수연(27·아스트라), 김영(23·신세계), 이정연(24·한국타이어) 등도 우승을 벼르고 있다.

    한편 LPGA의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도 ‘코리아 돌풍’이 거셀 전망이다. 퓨처스투어 Q스쿨에 수석으로 합격한 임성아(19·휠라코리아)를 포함해 송아리의 쌍둥이 언니인 송나리(17), 국내 최연소 프로 데뷔 및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 이선화(18·CJ) 등 모두 15명의 ‘태극 여전사’들이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연간 18차례 대회를 열고 있는 퓨처스투어는 상금랭킹 5위 이내 선수에게 이듬해 LPGA 투어 풀시드를 부여한다. 박지은, 김영, 이정연, 김주연 등이 퓨처스투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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