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0

2002.09.05

중3 학생이 61타 슈퍼샷 ‘골프계 깜짝’

  • < 안성찬/ 스포츠투데이 골프전문 기자 > golfahn@sportstoday.co.kr

    입력2004-10-08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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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3 학생이 61타 슈퍼샷 ‘골프계 깜짝’
    골퍼들은 50대의 스코어를 꿈의 기록이라 부른다. 18홀에 50대의 스코어를 친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샷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얼마 전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주니어 골퍼, 그것도 중3인 학생이 61타를 쳐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다. 깜짝쇼를 벌인 주인공은 이선재(대청중 3년·사진). 15세 소년이 고사리손으로 만들어낸 이 기록은 한국 주니어골프 사상 최고 기록이다.

    8월 중순 골드CC 마스터코스(파72)에서 벌어진 골프매거진코리아배 주니어선수권대회 최종일 3라운드 경기에서 이선재는 11언더파 61타를 쳤다. 꿈의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엄청난 대기록이다. 이 기록은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국내 최저타다. 이선재는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잡아냈다.

    국내에서 공인된 18홀 최저타는 남자 프로인 최상호·최광수·박도규가 세운 10언더파 62타, 여자는 김미현과 박희정의 63타. 남자 세계 최고 기록은 칩벡을 비롯해 3명의 선수가 59타를 친 적이 있고 일본의 시게키 마루야마가 US오픈 예선서 이글 1개, 버디 11개로 13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것은 예선기록이기 때문에 비공인 기록이다. 여자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지난해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대회서 13언더파 59타의 공인기록을 수립했다.

    아마추어와 프로 골퍼의 소원은 한결같다. 세계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 다만 주니어나 남녀 아마추어, 남녀 프로 골퍼들은 경기방식은 동일하다 해도 조건이 달라 기록 자체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주니어 골퍼인 경우 코스 길이가 짧다. 일반적으로 성인 코스는 설계 특성상 티잉 그라운드 맨 뒤쪽인 챔피언 티에서 보면 공략할 중간지점을 찾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런데 길이가 짧다고 생각해 보라. 당연히 공략하기가 수월할 수밖에.



    이선재의 경우 홀의 길이가 비교적 짧은 레귤러 티를 썼기 때문에 ‘61타’를 공인하는 데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그의 신기록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누구나 홀인원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듯, 누구나 61타를 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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