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4

2002.03.07

아마추어들의 고무줄 스코어

  • < 안성찬/ 스포츠투데이 골프전문 기자 > golfahn@sportstoday.co.kr

    입력2004-10-19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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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퍼들의 스코어카드에 적힌 숫자는 얼마나 정확할까. 아마추어라면 대개 자신이 친 타수보다 적게 적혀 있을 것이다. 서로 봐주기 때문. 공식경기에 출전해 보면 5~6타는 더 나오는 게 당연하다.

    잘못된 스코어의 첫번째 주범은 1번 홀. 잘 쳤든 못 쳤든 파나 버디를 잡은 사람을 빼고는 모두 보기로 적는다. 기준 타수에 1타만 늘려 적는 것이다. 첫 홀이니까 기분도 그렇고 해서 그렇게들 적는다나. 실제로는 더블파나 트리플을 한 경우 일단 2~3타가 줄어든다.

    한 홀에서 OB(볼을 칠 수 없는 지역으로 벌타가 주어진다)가 2~3번 나고 워터해저드에 빠지면 파4홀에서 10타가 훌쩍 넘는다. 그렇지만 스코어카드에 적는 숫자는 많아야 8타. 통상 더블파 이상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규칙 적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스코어가 줄어드는 원인이다. 해저드에 들어갔을 경우 무조건 좋은 곳에서 치거나, OB를 내고도 원위치로 돌아가 치는 대신 적당한 곳에서 샷을 하는 것. 그린에서도 문제가 있다. 홀 주변 1m 이내에만 들어오면 대개 OK 사인을 받고 그냥 볼을 집는다. 3퍼팅 이상을 하면 상대 플레이어의 기분을 ‘배려’해 동반자가 그냥 볼을 집어주는 경우도 흔하다.

    어차피 즐기기 위한 운동인데 뭘 그리 따지냐고? 그러나 자기 실력을 제대로 모르면 절대로 늘지 않는 법이다. 올 시즌 한 번쯤은 자신의 스코어를 정확히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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