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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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적응 끝 … 실력 발휘 시작!

  • 아인트호벤=최원창/ 굿데이신문 종합스포츠부 기자 gerrard@hot.co.kr

    입력2003-02-27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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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적응 끝 … 실력 발휘 시작!
    2월16일 네덜란드리그 데뷔전에서 ‘초롱이’ 이영표(26·아인트호벤)가 보여준 ‘헛다리 짚기’(드리블)는 네덜란드 축구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영표는 이날 세 차례 헛다리 짚기를 시도, 필립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23일엔 풀타임 출장하며 주전 도약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앞뒤로 나란히 선 왼쪽 미드필더 아리옌 로벤과 호흡을 맞추며 잦은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숨통을 텄다.

    이영표는 팀 훈련 때 먼저 팀 동료들에게 다가가 서툰 영어로 말을 건네는 등 팀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히딩크 감독의 배려와 아인트호벤 선수들의 환대를 받으며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의 오버액션을 자제시켜야겠다”면서도 “로벤도 오버액션을 즐기고 있고 나이가 어릴 때는 모두 그렇다”며 이영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히딩크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기는 박지성도 마찬가지.

    이영표와 박지성, 젊은 코리안 듀오의 팀 합류에 대해 팀내 ‘터줏대감’들도 만족감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이 얀 하인츠(39)와 파베르(32) 오이에르(29) 등 팀내 고참들을 불러 넌지시 이영표와 박지성의 영입에 대해 의견을 묻자 이들은 “두 명의 한국선수를 영입한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 경기장에서 보여준 두 한국선수의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박지성과 이영표가 적응하는 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한다.

    82년부터 아인트호벤에서 뛰어온 하인츠는 박지성이 처음 팀 훈련에 참가한 날 함께 몸을 풀며 먼저 말을 걸어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영표 역시 팀 훈련 합류 직후 하인츠, 오이에르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팀내 고참들이 한국선수들 챙기기에 나서자 박지성과 이영표는 동료들과 장난을 치는 등 빠르게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이영표 박지성이 한목소리로 “적응에는 문제없다. 실력을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고 자신하는 것도 히딩크 감독과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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