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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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LA 보내고 10억원 챙겨

  • 김세훈/ 굿데이신문 종합스포츠부 기자 shkim@hot.co.kr

    입력2002-11-14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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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LA 보내고 10억원 챙겨
    ‘영원한 주장’ 홍명보(33ㆍ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로 진출한다. 지난 7월부터 MLS행을 추진해온 홍명보는 11월5일 포항과 갤럭시 구단이 올 시즌 후 이적에 합의함에 따라 미국행이 확정됐다. 조건은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쳐 50만 달러(약 6억원), 이적료 83만 달러(약 10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

    홍명보의 미국행엔 숨겨진 이야기가 적잖다. 우선 이적료. 포항은 83만 달러가 이적료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위약금이다. 홍명보는 지난해 말 일본프로축구 가시와레이솔에서 국내로 복귀하면서 친정팀인 포항과 계약금 5억원, 연봉 1억3000만원에 2년 계약을 했다. 계약서상에는 포항 또는 홍명보 중 계약을 중도 파기하는 쪽은 10억원의 위약금을 무는 것으로 돼 있다. 대부분의 언론은 포항이 홍명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100만 달러의 이적료를 83만 달러로 낮춘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포항이 계약기간 도중 홍명보를 이적시키는 데 대해 모기업인 포스코와 팬들의 비난을 의식해 위약금을 이적료로 바꿔 발표한 것이다. 물론 계약서 조항을 준수한 포항을 탓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포항은 홍명보를 1997년 일본으로 보내면서 10억원의 이적료를 챙겼고 올 초에는 홍명보의 공로를 인정한 가시와 구단의 배려로 이적료 없이 홍명보를 영입했다. 이런 포항이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이며 은퇴를 앞둔 홍명보를 보내는 대가로 또다시 거액을 챙겼다는 사실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

    구단과 적잖은 마찰을 빚으며 미국행을 확정하면서 홍명보와 포항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다. 홍명보는 일본으로 처음 진출할 당시 `국내 복귀시 포항 복귀를 약속했었지만 이번에는 포항 복귀 조항이 없다. 당초 홍명보가 다시 국내로 돌아온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던 포항은 최근 홍명보와의 인연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안을 했지만 홍명보가 이를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는 10년 가까이 자신을 돌봐온 에이전트와도 결별했다. 홍명보는 처음에는 에이전트를 통해 갤럭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에이전트측이 홍명보보다는 가시와로부터 퇴출된 황선홍의 영입을 갤럭시측에 종용했던 것. 이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홍명보는 결국 에이전트를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미국행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와 포항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결국 홍명보의 미국행은 더욱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는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 미국으로 완전히 건너간다. 마음의 상처만을 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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