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6

2002.10.24

아테네 금메달 日·대만서 벌써 눈독

  • 최원창/ 굿데이 종합스포츠부 기자 gerrard@hot.co.kr

    입력2002-10-17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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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금메달  日·대만서 벌써 눈독
    한국 야구가 다시 한번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아시아경기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인기 스포츠인 야구의 금메달은 다른 종목 메달보다도 짜릿한 데다 일본과의 성적 비교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솔직히 승부는 싱거웠다.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팀과 사회인들로 구성된 일본 팀은 애초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선수단이 대회 직전 “우승하지 못한다면 영도다리에서 뛰어내리자”는 2000년 총선 당시 유행했던 말을 도용해가며 의지를 다진 것도 결과가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40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 대표들을 선발하지 않았을까. 일본은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존심이 강한 탓에 우리처럼 ‘드림팀’ 운운하며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게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세이부 라이온즈 등 일본의 구단 입김이 워낙 세서 시즌중 대표팀을 소집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대만에게마저 패하자 일본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진 모양이다. 일본은 마쓰자카라는 괴물투수를 내세우고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에 두 번 모두 패하며 메달을 따지 못했던 충격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일본 야구를 대표해 나가시마 시게오 일본대표편성위원회 강화위원장(전 요미우리 감독)은 “아테네올림픽 때는 드림팀을 만들어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천명했다.

    대만 역시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9승을 올린 장치차와 8승을 거둔 쉬밍제(이상 세이부) 등 ‘더블 에이스’를 총가동하고,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실력을 보여준 왕첸밍(뉴욕 양키스)을 비롯해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지는 궈훙치(LA 다저스)와 차오친후이(콜로라도) 등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까지 가세시킨다면 대만 역시 강팀이다. 타격에는 대만월드컵 3위를 이끈 천진펑(LA 다저스)이 핵이다.



    아시아의 세 강호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들은 내년 11월 일본 삿포로돔에서 벌어지는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겸 아시아선수권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렇다면 9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4년간 5차례 드림팀을 구성하며 톡톡히 재미를 본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 대만의 거센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아테네올림픽을 대비한 ‘`제6대 드림팀’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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