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9

2006.11.07

담배는 누런 이와 입냄새 주범

  • 이규호 하버디안치과 원장 02-3783-0660 www.harvardian.co.kr

    입력2006-11-06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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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는 누런 이와 입냄새 주범
    최근 주위에서 금연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담배의 해악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도시 곳곳의 금연구역 선포와 담뱃값 인상 등으로 애연가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게 큰 이유일 것이다.

    담배가 폐와 기관지 등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치아에도 좋지 않다는 점은 잘 모르는 듯하다. 사실 담배의 해악이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기관이 바로 치아와 구강이다.

    흡연가들은 공통적으로 누런 이와 특유의 입냄새로 고생한다. 타르가 가진 고유한 냄새가 입 안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누런 이를 보면 한눈에 흡연 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치아 변색이 심하다. 담배와 접하는 부위부터 색이 변하는데, 흡연기간이 지속되면 점차 치아 전체로 착색이 확대된다. 이렇듯 한번 누렇게 변한 치아는 차나 커피 등 음식물로 인한 착색에 비해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양치질을 해도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면하기 어렵다.

    이러한 치아 변색의 주범이 바로 담배에 들어 있는 타르와 니코틴이다. 니코틴은 치아에 쉽게 들러붙는 성질이 있다. 담배를 피우기 전후에 물을 마시거나 레몬즙으로 양치질을 하면 이 같은 치아 변색을 조금은 예방할 수 있다.

    니코틴과 타르는 점막에 쉽게 침투하는 성질이 있으며, 잇몸에 들러붙으면 자줏빛으로 변하면서 면역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구내염이나 치주염에 걸리기도 쉽다. 이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치료가 어렵고 기간이 오래 걸린다.



    담배는 누런 이와 입냄새 주범
    필자의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도 간혹 임플란트 시술 전에 치주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치료 기간에 이들에게 금연하게 하면서 치료가 제대로 되게끔 하지만, 일단 시술이 끝나 인공치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판단이 들면 환자들은 다시 담배를 피워 치주염이 재발하기도 한다. 쉽게 금연하지 못하고 계속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아름답고 건강한 치아를 위해 금연할 것인지, 아니면 본인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흡연 생활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어디까지나 환자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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