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1

2005.09.06

대인기피증 부르는 ‘구취’ 레이저가 잡는다

  • 명우천/ 지오치과 원장 www.giodent.co.kr

    입력2005-09-02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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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기피증 부르는 ‘구취’ 레이저가 잡는다

    레이저로 구취를 없애고 있는 모습.

    “사람들이 저랑 얘기하고 돌아서면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 말을 할 때조차도 손으로 입을 가리는 김영준(46) 씨. 중소기업 임원으로 호탕한 성격의 그가 수줍은 아가씨처럼 입을 가리고 말수가 적어진 이유는 구취, 즉 입속 냄새 때문이다. 김 씨는 수시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지만 효과는 그때뿐, 오히려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며 고민을 호소했다.

    입속의 불청객, 구취는 나와 남을 모두 곤란하게 만드는 병이다. 본인은 입냄새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상대방도 허물없는 사이가 아닌 이상 “입냄새가 납니다”는 말을 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취의 가장 큰 원인은 불량한 구강 위생관리다. 일반 칫솔질만으로 잘 제거되지 않는 플라크와 잇몸의 치석은 박테리아가 증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이때 치석에 포함된 죽은 세포조직과 음식 찌꺼기는 박테리아에게 좋은 영양소가 되는데, 이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여 구취가 나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틀니나 보철물 때문이다. 틀니는 치아와 달리 매끄럽지 않아 주위에 치석이 더 쉽게 쌓이고, 금니 등의 보철물도 잇몸과의 연결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또 보철물은 교체 시기가 지난 경우 겉은 멀쩡해 보여도 안쪽에서 충치가 진행돼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구취가 날 때 많이 사용하는 구강청결제는 잠시 냄새를 감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구강청결제에 들어 있는 알코올이 구강 내 표피세포를 건조시키고 박테리아의 빠른 생성을 도와 오히려 구취를 더 유발할 수 있다.



    대인기피증 부르는 ‘구취’ 레이저가 잡는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레이저를 이용한 잇몸염증 제거와 치석 제거, 스케일링과 잇몸 세척 등이다. 최근에는 물방울·스마일레이저 등 잇몸 깊숙한 곳의 치주균까지 죽일 수 있는 레이저가 나와 구취의 원인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한번 생기면 대인기피의 원인으로 작용해 입 안에 향수라도 뿌리고 싶을 만큼 괴롭다는 구취. 구취는 발생된 뒤 치료보다는 평소 양치 습관과 금연, 정기적 스케일링이 구취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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