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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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중풍 예방 첫 계명 ‘담배 끊고 운동하라’

  • 입력2004-11-26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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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중풍 예방 첫 계명 ‘담배 끊고 운동하라’

    담배를 끊으면 5년쯤 뒤 에 뇌중풍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얼마 전 50대 중반의 한 남자가 병원을 찾아와 심각한 표정으로 “이 정도면 뇌중풍(뇌졸중)에 걸릴 만큼 위험한가요?” 하고 물었다. 그는 뇌중풍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거기에 소개된 ‘뇌중풍 위험도 자가진단표’에 따라 체크해본 뒤 무척 당황한 것 같았다. 문제의 자가진단표는 나이와 혈압, 생활습관 등을 체크해 뇌중풍에 걸릴 확률을 알아보는 일종의 테스트였는데, 꽤 많은 항목에 해당돼 뇌중풍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오자 걱정이 됐던 모양.

    요즘 이런 이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그중에는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는 환자도 있고,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뇌중풍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 환자도 있다. 의사로서는 뇌중풍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것 같아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말 그대로 뇌중풍은 갑자기 뇌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면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특히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발병 즉시 사망에 이르거나, 회복되더라도 반신불수 혹은 전신마비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뇌중풍이란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잘못된 습관이 모여 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잘못된 습관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뇌중풍의 가장 큰 적은 흡연. 담배를 끊으면 5년쯤 뒤엔 뇌중풍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운동 부족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과 혈관 질환을 예방하며, 특히 몸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이면 다른 위험인자가 없어도 심장질환과 뇌중풍이 쉽게 올 수 있다. 과로도 문제를 일으킨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뇌중풍에 걸릴 위험도 증가하며, 부정맥 등 심장병이 있으면 혈전(피떡)이 생기기 쉬어 뇌중풍의 중요한 위험인자가 된다. 또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뇌중풍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의 5배, 당뇨병 환자는 2배나 높다. 그밖에도 짜고 기름지게 먹는 식생활 등의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뇌중풍 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자기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뇌중풍 검사라고 해서 무조건 뇌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다. 더욱 정밀한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MRI나 CT 등의 검사를 해야겠지만, 비교적 젊고 건강에 특별히 이상 없는 사람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요소를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압, 동맥경화, 혈당, 혈액 검사 등으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뇌중풍 예방 첫 계명 ‘담배 끊고 운동하라’

    허춘웅/ 명지성모병원 원장 www.myongji-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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