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6

2004.10.21

나이 상관없는 불청객 ‘오십견’어혈 풀어내야 팔이 번쩍

  • 신광순/ 장덕한의원 원장 www.50clinic.com

    입력2004-10-14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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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상관없는 불청객 ‘오십견’어혈 풀어내야 팔이 번쩍

    오십견의 원인 중 대다수는 어혈성일 가능성이 높다.

    꽃집을 운영하는 김행씨(38)는 어깨를 조금도 움직이기 힘들어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오른쪽 어깨에 묵직함을 느낀 것은 석 달 전부터. 묵직한 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으로 변했고, 지난 달부터는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옆, 앞, 뒤 어느 방향으로도 팔이 돌아가지 않았다. 꽃을 옮기고, 물을 주고, 포장을 해야 하는 김씨로서는 꽃집을 더 이상 운영할 수가 없었다. 김씨에게 이런 날벼락을 내린 주인공은 다름아닌 ‘오십견(五十肩)’. 나이 오십에 찾아온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십견이 마흔도 되지 않아 찾아온 것이다. 꽃집 문을 닫기 전 이런저런 치료를 해보았지만 증세가 전혀 좋아지지 않자 그는 결국 필자를 찾았다.

    오십견은 노화나 부상 등에 의한 어깨관절의 운동장애와 심한 통증이 뒤따르는 질환으로 수명 연장과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이젠 ‘오십’이라는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한다. 어느 날 갑자기 팔이 뒤로 잘 돌아가지 않으면 일단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다 사방으로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영락없이 오십견에 걸린 것. 통증은 가만히 있다 움직일 때, 특히 밤에 더 심하다. 치료를 포기하고 통증을 방치하면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숟가락질조차 할 수 없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의 발병 원인을 ‘어혈(瘀血), 풍(風), 한(寒), 습(濕), 담(痰)의 사기(邪氣)가 경락을 막아 어깨의 기혈이 응체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그밖에 ‘피로(疲勞)에서 오는 근육 손상과 노화로 인한 기혈의 허(虛)함’도 한 원인이 되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돼 나타난 경우가 대부분. 결국 몸 안의 기와 혈의 흐름이 여러 요인에 의해 정체되어서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어혈성 오십견을 예로 들어보면 온몸을 돌던 피가 갑자기 차가운 기(氣)를 만나 활동을 멈추고 ‘검은색 피’(죽은 피, 동의보감)인 어혈이 되면서 발생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오십견이 오지만 일단 진행되었다면 어혈이 주된 원인이므로 어떻게 어혈을 풀어낼 것인가가 치료의 핵심이다. 먼저 침으로 어혈을 깨고 청견탕(淸肩湯)으로 녹여 몸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도모하는 것. 장덕한의원에서는 환자와의 상세한 상담 이외에 체열검사, 경락검사, 지압검사를 통해 12경락과 5장6부 중 오십견을 일으키는 문제의 부위를 발견하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시행한다. 김씨도 이런 치료과정을 통해 한 달 만에 꽃집 문을 다시 열었고, 현재는 오십견을 언제 앓았나 싶게 건강해졌다.
    나이 상관없는 불청객 ‘오십견’어혈 풀어내야 팔이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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