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5

2005.05.17

전립샘염 카사노바의 ‘좌절과 재기’

  • 손기정/ 일중한의원 전립샘 클리닉 원장·한의학 박사 www.iljung.co.kr

    입력2005-05-12 1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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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샘염 카사노바의 ‘좌절과 재기’
    외국 항공사 국제선에서 일하는 잘나가는 조종사 김천일(35·가명) 씨. 하지만 그는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다. 한때 여자라면 미모가 ‘1%’ 안에 들지 않으면 만나지도 않을 정도였던 그는 그동안의 ‘연애, 엽색(?) 행각’을 정리하고 ‘체제 안정’을 꾀하려던 즈음,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어느 날 갑자기 아랫도리가 묵직하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더니 그게 잘 작동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전립샘염이래요. 진짜 그날로 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 김 씨는 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이는 전립샘염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성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

    전립샘염은 전립샘에 염증이 생겨 부으면서 요도관을 압박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통증이 따르는 질환. 오줌이 중간에 끊기기도 하고 심하면 오줌에 고름이 섞여 나온다. 하복부나 회음부에 묵직한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가 되면, 염증은 이내 고환의 통증과 요통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음주나 과로를 하면 더욱 심해지는 이 질환은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에겐 속된 말로 ‘쥐약’이다. 전립샘은 정액 성분의 3분의 1을 만들어내는 까닭에 염증이 생기면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전립샘염 자체보다도 아랫도리의 불쾌감과 염증으로 인한 통증, 피로감이 성기능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는 점. 특히 화려한 성생활을 했던 사람에겐 상대적 박탈감이 우울증을 심화시키고, 이는 심리적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국제적 ‘카사노바’를 자처하던 김 씨에겐 술과 여자 모두가 허망한 옛추억으로 묻혀버릴 판이었다

    그러나 최근 필자를 찾아온 김 씨는 항염작용을 하는 인동초와 소변을 잘 보게 하는 민들레꽃, 항염과 배농작용을 하는 패장근 등을 이용해 만든 한방치료제 ‘일중음’을 먹고 만성 전립샘염을 씻은 듯이 치료했다. 전립샘염이 치료되니 만성 우울증도 함께 날아갔고, 그의 아랫도리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인생의 봄날이 다시 찾아온 것.

    한때 절망의 수렁에서 헤맸던 그는 요즘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며 대한 남아의 기개를 온 천하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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