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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맞춤여행|경북 예천

육지 속 섬 휘도는 금빛 그리움

  •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blog.empas.com/travelmaker

육지 속 섬 휘도는 금빛 그리움

육지 속 섬 휘도는 금빛 그리움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전경. 350도로 휘감아 흐르는 내성천의 물길이 육지 속 섬을 만들어놓았다.

첫째 날) 08:00 서울 출발`→`10:20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함창IC(동서울톨게이트에서 151km) 통과`→`10:20~10:50 점촌함창톨게이트~윤직교차로~영강주유소 삼거리(34번 국도, 예천 방면)~용궁면 소재지(924번 지방도, 회룡포 방면) 등 경유, 장안사(054-655-1400) 도착`→`10:50~11:40 회룡포전망대에 올라 회룡포 조망`→`11:40~13:00 회룡포마을로 이동, ‘뿅뿅다리’ 건너서 회룡포마을 둘러보기`→`13:00~14:00 용궁면 소재지로 이동, 점심식사`→`14:00~14:40 용궁면 소재지~금남교~왕태리(59번 국도)~삼강나루~풍양면 소재지(925번 지방도)~풍지교(28번 국도)~지보면 소재지~본포삼거리(924번 지방도)~백송리 등 거쳐 선몽대 도착`→`14:40~15:30 선몽대 탐방`→`15:30~16:00 선몽대~호명면 소재지(927번 지방도, 예천 방면)~청복교차로(34번 국도)~남본삼거리 등 거쳐 개심사터 도착`→`16:00~16:20 개심사터 삼층석탑 답사`→`16:20~17:00 개심사터 입구의 삼거리(좌회전, 예천읍내 방면)~예천교(건너자마자 우회전)~둑방길을 따라가 동본동 석불과 삼층석탑 답사`→`17:00~18:00 저녁식사`→`18:00~ 감천면 덕율리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054-654-1710)에서 별자리 관측 후 취침

둘째 날) 08:30~09:30 예천읍내로 이동, 아침식사`→`09:30~11:00 예천읍내(928번 지방도)에서 용문면으로 이동해 TV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지 병암정 구경, 금당실마을 골목길 산책, 죽림리 초간종택 답사 후 초간정으로 이동`→`11:00~11:20 초간정 둘러보기`→`11:20~12:30 천년고찰 용문사(054-655-8695) 성보박물관 관람 및 대장전 윤장대 돌려보기`→`12:30~13:00 예천읍내 이동`→`13:00~13:40 점심식사→ 13:40~14:00 예천읍내(28번 국도, 영주 방면)~덕율삼거리(좌회전, 931번 지방도) 거쳐 감천면 관현리의 예천온천(054-654-6588) 도착`→`14:00~15:30 온천욕`→`15:30~16:00 감천면 석평마을 세금 내는 소나무 석송령 구경`→`16:00~16:20 석평마을(931번 지방도)~벌방리~유전리~대촌리 등 경유, 중앙고속도로 풍기IC 진입

경북 봉화군 물야면 선달산(1235m) 기슭에서 발원한 내성천의 양쪽 물가는 온통 금빛 모래밭이다. 그래서 물길의 폭은 대단히 넓고 수심은 얕다. 어느 구간이나 바짓가랑이를 조금만 걷어올리면 옷을 적시지 않고서도 쉽게 건널 수 있다. 이 내성천이 낙동강 본류와 하나 되기 직전에 350도로 굽이쳐 흐르며 육지 속의 섬 하나를 만들었다. 바로 예천군 용문면의 회룡포마을이다. 높이 15m, 폭 80m의 산줄기 덕택에 간신히 섬 신세를 면한 강변마을이다. 하지만 모래 한 삽만 뜨면 금방이라도 섬이 될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회룡포마을은 나룻배를 타지 않으면 드나들 수 없는 오지였다. 평소 주민들은 바지를 걷어올린 채 걸어서 강을 건넜지만 강물이 불어나면 나룻배를 이용했다.

육지 속 섬 휘도는 금빛 그리움

낙동강, 내성천, 금천 등 세 줄기의 강물이 합류되는 곳에 자리한 삼강나루. 회화나무 고목 옆의 주막에서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주모 할머니가 술과 밥상을 내놓았다(좌).용문사 대장전의 윤장대와 목불좌상 및 목각탱.

현재 회룡포마을에는 9가구 열댓 명의 주민이 6만6000평의 농토를 일구며 살아간다. 근래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민박집도 몇 군데 생겨났다. 2000년에 방영된 TV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요 촬영지가 된 뒤로 이 마을을 찾는 외지 관광객 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회룡포마을로 들어가려면 이른바 ‘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살랑거리는 강바람을 맞으며 조금씩 출렁거리는 뿅뿅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독특하다. 이 마을 풍광을 한눈에 감상하려면 맞은편 절벽 위의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장안사 주차장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육지 속 섬 휘도는 금빛 그리움

현재 방영 중인 TV 드라마 ‘황진이’ 촬영지로 유명해진 용문면 성현리의 병암정.

회룡대는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힐 만큼 시원하고 활달한 강변 조망대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숨막힐 정도로 웅장하고도 상쾌하다. 이곳에서는 회룡포마을의 지형지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성천 물길에 에워싸인 회룡포의 지세가 마치 나뭇잎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 같기도 하고 목이 잘록한 조롱박처럼 보이기도 한다. 낙동강과 내성천의 물길을 품은 예천에는 회룡포 말고도 강변 절승이 여럿 있다. 낙동강, 내성천, 금천의 세 물길이 만나는 곳이자 옛 낙동강 뱃길의 종점이던 삼강나루, 지난달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9호’로 지정됐을 만큼 노송 숲과 내성천 물길의 조화가 절묘한 선몽대도 꼭 한번 찾아볼 만한 곳이다. 그중 삼강나루 옆에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70년 동안이나 한자리를 지켜온 주모 할머니가 과객들에게 술과 밥상을 내놓던 삼강주막이 남아 있다.

회룡포 천혜의 절경 … 초간종택·석송령 안 보면 후회

예천읍내에 들렀다가 시간 여유가 있거든 동본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427호)과 삼층석탑(보물 제426호), 남본리 개심사터 오층석탑(보물 제53호)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예부터 십승지(十勝地) 중 하나로 꼽혔고, 천석꾼 부자가 많아서 ‘반 서울’로도 불렸다던 예천군 용문면에는 내력 깊은 마을과 고택이 여럿 있다. 특히 죽림리 대수마을의 낮은 산자락에 들어앉은 예천 권씨 종택(중요민속자료 제210호)은 일부러 들러볼 만하다. 흔히 ‘초간종택’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쓴 초간 권문해가 임진왜란 전에 지었다고 한다. 고졸한 멋이 풍기는 별당 건물(보물 제457호)을 비롯해 ‘대동운부군옥’ 책판 부고본(보물 제878호), ‘초간일기’(보물 제879호) 등의 귀중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예천 권씨 종택에서 10여 리 떨어진 용문면 원류마을의 금곡천변에는 권문해가 1582년에 세운 초간정이 있다. 건물 자체의 문화재적 가치는 대단하지 않아도 정자 앞을 휘돌아 흐르는 물길과 울창한 숲이 한데 어우러진 풍광은 볼수록 절승이다. 초간정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는 통일신라 때인 870년에 창건된 용문사가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장전(보물 제145호)에 있는 윤장대(보물 제684호)와 목불좌상 및 목각탱(보물 제989호)이다.

윤장대는 일종의 회전식 경장(經藏)으로 ‘전륜장’ 또는 ‘윤대장’이라고도 불린다. 내부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극락정토를 기원하거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대장전 안의 불단 좌우에 하나씩 놓인 윤장대에는 각기 화려한 꽃무늬 창살과 간결한 빗살무늬 창살이 정교한 투조기법으로 표현돼 있어 화사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유일의 이 윤장대 하나만을 보기 위해서라도 용문사까지의 다리품이 결코 아깝지 않다.

예천에는 세금 내는 소나무도 있다. 감천면 천향리 석평마을의 석송령(石松靈, 천연기념물 제294호)이다. 수령이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높이가 10m에 불과한데도 옆으로 뻗은 가지의 길이가 남북으로 22m, 동서로 32m에 이른다. 나무 그늘의 면적만도 324평이나 된다고 한다. 지금도 석송령은 매년 세금도 내고 몇몇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으로 나눠주는 부자나무라고 한다.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일을 하는 소나무인 셈이다.

| 여행 정보 |
육지 속 섬 휘도는 금빛 그리움
숙박 감천면 덕율리 28번 국도변에 자리잡은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054-654-1710)는 20인치 반사망원경과 6인치 굴절망원경이 설치된 대형 관측실과 10인용 숙소까지 갖추고 있어 밤늦게까지 편안히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예천읍내에는 파라다이스호텔(054-652-1108), 크리스탈모텔(054-655-2000) 등이 있고 용궁면 월오리 34번 국도변에는 오케이모텔(054-652-2345)이 있다. 그 밖에 보문면 학가산우래자연휴양림(054-652-0114)에는 솔향기 그윽한 통나무집과 숲 속의 집이 여러 채 있어 자연의 너른 품 안에서 하룻밤 지샐 수 있다.

맛집 ‘예천참우’는 마블링이 골고루 퍼져 있고 육즙이 풍부해서 최고급 한우로 대접받는다. 예천읍내 백수식당(054-652-7777), 산호식당(054-654-2277), 낙원갈비(054-654-3432) 등을 찾아가면 육회, 육회비빔밥, 로스구이, 주물럭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된 예천참우를 맛볼 수 있다. 예천읍 남본리 전국을달리는청포집(사진·054-655-0264)은 청포묵 하나로 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 밖에 예천읍내 전통복어집(복어요리, 054-654-6622), 회룡포 오가는 길에 지나는 용궁면 흥부네순대(토종순대와 오징어불고기, 054-653-6220)도 일부러 찾아볼 만한 맛집이다.




주간동아 567호 (p92~93)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blog.empas.com/travel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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