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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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만보

직장과 삶의 전쟁터에서 이기는 법을 알려주마!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7-02-03 16: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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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병법 : 삶은 왜 전쟁인가
    손무 지음/ 이현서 편저/ 동아일보사/ 296쪽/ 1만8000원


    ‘손자병법’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모공(謀攻) 편에 나오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는 말은 알고 있다. 중국 춘추시대가 물리적 충돌이 잦았던 전쟁터라면, 오늘날에는 타인과 끊임없이 경쟁하는 직장과 삶이 곧 전쟁터다. 시대와 환경은 바뀌었지만,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쟁터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기에 ‘손자병법’은 아직도 수많은 리더가 늘 가까이 두고 읽는 책이다.

    책은 전체 13장으로 된 ‘손자병법’ 원문 가운데 조직생활과 연관성이 깊은 부분을 선별해 현대적으로 풀어쓰기를 시도한다. 손자는 당시에도 변화와 흐름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전쟁이 터지면 엄청난 희생이 따른다.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이 전쟁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이고 나라가 존망 위기에 처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무슨 일이든 쉽게 결정하지 말고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감정이 상했다고,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섣불리 싸우려 들어선 안 된다고 손자는 경고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전쟁이라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 또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리더인 장수의 자질과 구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정직하게 싸우는 것은 정(正)이고 기발한 방법으로 이기는 것은 기(奇)라고 한다. 원칙만으로 경쟁하기엔 세상이 복잡해졌다. 원칙을 응용한 변칙을 구사하는 것은 오히려 경쟁을 주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바를 생각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으로 정면 돌파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측면을 공격해 실리를 얻을 수도 있어야 한다.



    직장에서 일 잘한다는 평을 듣는 사람은 대부분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중요한 일부터 하나씩 해결하는 습관이 있다. 힘이 분산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역량을 키우려면 덜 중요한 일을 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을 많이 벌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벌이기만 하고 수습을 못 하는 사람이 제일 무능력해 보일 수 있다.

    위급한 상황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훌륭한 리더는 위기가 닥쳤을 때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고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한 뒤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내리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 무엇을 결정하려면 심적 부담이 크지만, 그것이 리더의 실력이자 자질이다.

    “손자병법은 답답하고 삐뚤어진 마음으로 타인을 지적하던 손가락을 스스로에게 향하도록 만들 것이다. 남에게 들이대던 잣대로 스스로 되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나는 그동안 어떤 리더였는지,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편저자의 말이다. 직장에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승리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지혜의 힘을 키워주는 ‘손자병법’을 펼칠 일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강준식 지음/ 김영사/ 544쪽/ 1만9800원


    이승만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해방 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권력자는 12명이었다. 대통령 11명과 내각책임제 국무총리 장면 등 12명의 선장에게는 저마다의 공과가 있고 그 나름의 시대적 소임이 있었다. 그들 권력이 탄생한 과정과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 평가 등을 이야기 형태로 담아 대통령이 이끌어간 우리 현대사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다룬다.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폴커 키츠 지음/ 배명자 옮김/ 한스미디어/ 260쪽/ 1만4800원

    ‘헌법의 고장’ 독일에서 일어난 19가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법이 얼마나 정의로운지를 묻는다. 사람들 대부분이 당연하게 여기는 법을 의심하고 잘못됐음을 확신한 누군가가 몇 년 혹은 몇십 년 싸우며 일궈낸 변화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누군가’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법을 바꿀 수 있는 우리의 힘을 보여준다. 





    개미와 공작
    헬레나 크로닌 지음/ 홍승효 옮김/ 사이언스북스/ 792쪽/ 3만5000원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래 이타주의와 성 선택은 진화론의 두 난제로 꼽혀왔다. 같은 여왕개미의 자손으로 이루어진 혈연 집단의 존속을 위해 자손을 낳지 않는 일개미는 이타주의, 암컷에게 호감을 사고자 화려하고 거대한 깃털을 발달시킨 수컷 공작은 성 선택의 대표적 사례다. 생명체를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 다원주의에서 바라본다.





    호모자취엔스
    노수봉 지음/ 팜파스/ 312쪽/ 1만4800원


    홀로 서울에서 조그만 둥지를 틀고 산 지 9년 차가 된 광고회사 아트디렉터이자 자취인인 저자의 리얼라이프를 만화와 삽화로 그렸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자취생활 진화의 역사뿐 아니라 청춘의 직장생활담도 곳곳에 담았다. 또한 자취계약서류 작성법,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받는 법, 집주인에게 제때 보증금 받는 법 등도 실었다.





    노마드 라이프
    조창완 지음/ 상상출판/ 272쪽/ 1만3800원


    노마드는 한곳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창조적으로 키우며 실천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방랑한다. 대표적 인물이 칭기즈칸이다. 칭기즈칸은 젊어서 포로가 됐지만 주눅 들기보다 그들의 약점을 파악해 결국 중원을 장악한다. 노마드는 경쟁에서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창의적 사회의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잠 못 드는 고통에 관하여
    RM 본 지음/ 강경이 옮김/ 루아크/ 192쪽/ 1만2000원


    이 세상 모든 생물에게 ‘잠’은 원초적 욕구이자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행위이며 위안과 휴식을 뜻한다. 따라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생물, 특히 인간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는 서서히 표출돼 사회 곳곳에서 문제를 야기한다. 불면이 각 개인과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룬다.





    화성,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의 도시
    김준혁 지음/ 더봄/ 424쪽/ 2만 원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20주년이 된다. 화성은 아름답고 독창적일 뿐 아니라, 축성 과정에서 보여준 정조대왕의 위민정신과 과학정신, 창조성이 녹아 있다. 화성 성곽의 건축물은 동일한 것 하나 없이 각기 다른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화성을 설계한 이가 다산 정약용이다.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위대한 도시 화성을 만난다.




    핸드 투 마우스
    린다 티라도 지음/ 김민수 옮김/ 클/ 256쪽/ 1만3000원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최근까지도 파트타임 2개를 뛰며 생계를 이어온 미국 저임금 노동자. 그가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가난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는지, 건강을 왜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지, 부자가 바라보는 가난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에 분노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유머로 세태를 풍자한다.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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