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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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알려주마!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7-01-16 17: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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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익 지음/ 영림카디널/ 392쪽/ 1만3000원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3·1 독립만세운동은 해질 무렵 교외로 빠르게 번져 나갔다. 이날 평양·진남포·안주·원산 등 북쪽 지방에서도 비슷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후 전국으로 확산돼 수개월 만에 당시 전 인구의 10%인 200만 명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펼쳐진다.

    지금처럼 교통이나 통신수단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전송하거나 방송으로 내보낸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확산 속도는 현대의 많은 집회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회연결망에 관심을 쏟는 저자는 3·1운동 확산에 철도와 종교조직이라는 연결고리가 작동했음을 주목한다. 민족 대표 33인이 영향력자가 되고, 이들이 이끄는 종교조직에 몸담은 학생들이 허브가 돼 철도라는 연결망을 통해 독립만세운동 정보가 전국적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떤 행위를 할 때 누군가의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많은 사회 현상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특히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면서 이런 현상은 증폭된다. 영화 관객 1000만 명 돌파, 줄 서서 먹는 맛집 등도 연결망 안에 있는 인간의 심리에 의해서 나타나는 결과들이다. 사람들의 연결 고리에서 특정한 요인에 의해 임계치를 넘어서는 순간 정보의 확산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다.”



    2013년 개봉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은 별다른 광고나 홍보 없이 입소문을 타면서 12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초기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재미있다’ ‘감동적이다’라는 댓글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꼭 봐야 하는 영화가 됐다. 이는 인간의 동조심리나 무리행동 같은 심리적 특성이 연쇄적으로 반응했음을 보여준다.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 특정 정보나 경향을 받아들이고 이웃에게 전달함으로써 빠르게 퍼져 나가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소외될 경우 상처를 받는다. 물론 자발적 소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차단당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특히 혈연·지연·학연 등 관계의 중요성을 유난히 따지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는 곧 단절을 의미한다. 요즘같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욕망은 더욱 커진다. 일상의 생각과 행동을 온라인 공간으로 실시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온라인 ‘초연결시대’로 세상은 좁아졌다. 개인은 연결 안에서는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다. 연결을 통해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개개인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알기 어려웠던 연결의 법칙과 ‘보이지 않는 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림에 나를 담다
    이광표 지음/ 현암사/ 332쪽/ 1만8000원

    조선은 초상화의 나라로 자화상은 매우 드물었다. 본격적으로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8세기부터다. 사회·경제·문화적으로 근대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화상이 제작되기 시작한 것이다. 윤두서·강세황·채용신·나혜석·이인성·장욱진 등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1950년대 초까지 이 땅의 화가들의 자화상을 탐구하고 그림을 둘러싼 뒷이야기를 전해준다.





    1년만 공부에 미쳐라
    강상구 지음/ 북오션/ 248쪽/ 1만4000원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경쟁적인 생존환경에서는 진보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인간이 진보하는 방법은 공부밖에 없다. 대충 시간을 보내면 사회의 평가는 1년 뒤 별 볼 일 없는 인간이라고 내려질 수 있다. 1년은 새로운 문이 열리는 기간으로 신입사원 공채, 신춘문예 공모 등의 기회가 찾아온다. 저자는 인생과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딱   1년만 공부에 미쳐보라고 말한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김승호 지음/ 권아리 그림/ 스노우폭스북스/ 384쪽/ 1만5800원

    세계 1위 도시락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김승호의 개인 자산은 4000억 원대에 이른다. 1987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일곱 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오늘의 부를 일궜다. 그를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부자가 되는 비결을 묻는다. 하지만 그는 “생각하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유의미한 경험이 된다”고 말한다. 돈, 사업, 가족, 행복 등의 성찰과 메시지는 평범해 보이지만 비범하다.





    혁명은 변두리 시골 빵집에서 시작된다
    류호성 지음/ 책과나무/ 212쪽/ 1만3000원


    빵을 만들 때 설탕이 달콤하다고 그것만 넣으면 빵 맛은 엉망이 돼버린다. 또한 빵이 싱겁다고 소금을 많이 넣으면 그 역시 이상하고 희한해진다. 시골에서 빵을 굽기 시작한 전직 대학교수는 “어느 한쪽 극단으로 기울면 우리 사회가 엉망이 되어버린다”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의 실상을 낱낱이 이야기하며 이를 치유할 대안으로 ‘빵 균형이론’을 펼친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선재 지음/ 불광출판사/ 365쪽/ 1만8000원


    요리사가 많아지고 맛있는 음식은 넘쳐나지만 한편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도 늘고 있다. 저자인 선재 스님은 대중 곁으로 다가온 사찰음식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사찰음식은 자연의 음식, 생명을 살리고 생명과 공존하는 요리다. ‘한국인이 사계절 꼭 먹어야 하는 사찰음식 51가지’ 등 일상에서 당장 해 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레시피를 담았다.





    작은 가게 성공 매뉴얼
    조성민 지음/ 라온북/ 264쪽/ 1만3800원


    작은 가게의 생존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폐업 위기에 직면한 작은 가게는 반짝 매출이 아닌,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야 지속적인 생존이 가능하다. 다른 가게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업무·문화 ·브랜딩 매뉴얼이 필요하다. 또한 매출 목표를 ‘숫자’가 아닌 ‘고객’이 많이 찾아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게가 될 수 있다. 





    빅뱅 퓨처
    LG경제연구원 지음/ 한국경제신문/ 580쪽/ 1만8000원


    2030년 세계와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LG경제연구원은 기술, 경제, 비즈니스,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거의 모든 것의 빅뱅’을 예고한다. 2030년에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독자적으로 혹은 서로 뒤섞이며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동시다발적인 변혁과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실즈(SEALDs) 지음/ 정문주 옮김/ 민음사/ 268쪽/ 1만4800원


    일본 정치 및 시민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일본 사회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학생 긴급 행동’의 1년간 기록. 이들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 불거진 부조리하고 모순적인 현실에 맞서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또 ‘특정 비밀 보호법 제정’처럼 사회 이슈에 대응해온 이들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고찰한다.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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