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1

2017.01.11

책 읽기 만보

성공하려면 트럼프처럼 크게 생각하라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7-01-09 15:44:47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빅씽킹
    도널드 트럼프· 빌 쟁커 지음/ 김원호 옮김/ 서울문화사/ 372쪽/ 1만6800원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며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1월 20일(현지시각) 취임식을 갖고 미국 제45대 대통령의 업무에 돌입한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한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이 책에서 트럼프는 “나의 신념, 즉 빅씽킹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자신이 늘 믿고 따라온 빅씽킹 전략이 미국 전역의 투표자를 결집해 힐러리 클린턴을 제압하는 데 큰 힘이 됐다는 것. 수많은 위기와 좌절 속에서도 ‘크게 생각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빅씽킹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무엇을 하든 크게 생각하라. 크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사회의 위대한 성취를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과학과 공학과 의학 분야의 위대한 발견, 산업과 군사 분야의 엄청난 발전, 크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성취가 가능했다.”

    사람은 대부분 크게 생각하기를 두려워한다. 심지어 크게 생각하는 것을 불가능한 일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큰일을 해내는 상상 자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식 혹은 경험이 부족하고, 내세울 수 있는 경력도 미천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런 사람에게 “지금 당장 생각을 크게 하라”고 조언한다. 먼저 목표를 크게 정한 다음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해도 꿈만 꿔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문제는 행동이다. 아이디어에 열정을 더해야 한다. 트럼프는 일이 좋아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빨리 내일 아침이 와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일 자체에 매달렸다. 부동산을 매입하고 개발하는 목표에 도전할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몰입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삶과 비즈니스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빅씽킹 10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가질 것 △큰돈을 벌고 싶다면 대담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할 것 △열정 또 열정을 가질 것 △자신의 직관을 믿을 것 △행운은 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 △추진력을 절대 잃지 말 것 △다른 일에 한눈팔지 말고 집중할 것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것 △부당한 취급을 당했을 때는 격렬하게 맞서 싸울 것 △매사에 크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할 것 등이다.

    항상 사업에 성공했을 것만 같은 트럼프도 1990년대 미국 부동산 침체기에는 큰 어려움에 처해 최악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회사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었고, 개인적으로 9억 달러(약 1조864억 원) 빚도 져 걸인을 부러워하기조차 했다고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실패나 좌절을 겪었다고 패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안팎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도 빅씽킹을 통해 위기 탈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의장! 이의 있습니다
    제프 그램 지음/ 이건 외 옮김/ 에프엔미디어/ 408쪽/ 1만8000원


    행동주의 투자 시대 주주와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안내서. ‘엘리엇과 삼성의 대결’ 등을 계기로 요즘 국내에서도 핫이슈로 떠오른 ‘주주행동주의’를 주주와 기업, 창과 방패의 처지에서 다룬다. 이익 극대화를 꾀하는 행동주의 투자자와 이를 방어하려는 기업의 현실적인 전략은 물론, 행동주의자가 내세우는 구호와 과시 행위 뒤에 숨은 의도와 동기를 해부한다.





    엔지니어 히어로즈
    권오상 지음/ 청어람미디어/ 272쪽/ 1만4000원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은 매년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노동 및 금융 부문의 개혁 지연도 자리하지만, 기업 혁신 부진이 가장 큰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이공계 기피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에 치명적인 이 현상을 깨려면 엔지니어 영웅을 사회적으로 많이 만들어낼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나는 왜 돈이 없을까
    나카가와 준이치로 지음/ 손나영 옮김/ 도슨트/232쪽/ 1만3000원


    살다 보면 돈 때문에 삶이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고,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남과 비교가 아닌, ‘나만의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절약’ 실천이다. “절약하는 사람 중에 가난한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절약을 마음속에 새기고 꾸준히 실천하면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희를 사랑하기에 내가
    황명걸 지음/ 창비/ 200쪽/ 1만2000원


    “시골에 살면서/ 요즈음 나의 바람은/ 넓도 좁도 않은 솔밭을/ 내 마음밭에 키우고 싶음뿐// 키가 크지 않으나/ 대충 가지런하고/ 적당히 굽고 휘어서/ 오히려 멋스러운/ 비산비야 아무 데서나 마주치는/ 재래종 소나무떼”(‘내 마음의 솔밭’ 중에서) 1960~70년대 한국 시단을 풍미하던 저자의 치열한 저항의 목소리부터 삶에 대한 통찰까지 시력 54년을 정리했다.





    어느 지독한 택시기사의 두 번째 이야기
    이창우 지음/ 푸른향기/ 228쪽/ 1만2000원

    한 달에 300만 원을 버는 택시기사 이창우 씨의 생각은 신선하고 즐겁다. 그는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택시 타고 손님과 놀면서 돈 버는 일”이라고 말한다. 택시운전은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 아니라, 생각과 태도만 바꾼다면 얼마든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것. 차 문을 열고 사라진 승객 등 14년간의 택시기사 경험과 에피소드를 담았다.





    절세테크 100문 100답
    장보원 지음/ 평단/ 480쪽/ 1만8000원


    개인사업자로 창업하면 매년 단위로 사업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다음 해 5월 말(성실신고확인 대상 사업자는 6월 말)까지 신고·납부해야 한다. 이때 사업소득금액 계산은 세무사가 하지만, 개인사업자는 홈택스를 통해 기본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탈세나 조세포탈이 아닌, 합리적으로 절세하는 방법 등 창업자의 성공과 직결되는 세무 정보를 알려준다.





    혀끝으로 만나는 쓰촨의 골목식당
    우훙 지음/ 이기선 옮김/ 처음북스/ 338쪽/ 1만4800원


    중국에 관심 없는 사람도 ‘쓰촨(사천) 요리’ 정도는 알 정도로 쓰촨은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쓰촨’이라는 글자만 봐도 입맛을 사로잡는 매콤하고 칼칼한 마파두부, 마라탕, 훠궈 등이 저절로 떠오른다. 토박이 미식가인 저자가 언제나 시끌벅적한 쓰촨 골목식당 40곳을 찾아나섰다.






    반지성주의
    모리모토 안리 지음/ 강혜정 옮김/ 세종서적/ 316쪽/ 1만5000원


    많은 이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한 원인을 ‘반지성주의’에서 찾는다. 저자도 미국 정치 전환기에는 반지성주의가 등장하는 전통이 있다고 말한다. ‘트럼프 현상’을 포함해 다양한 모순이 존재하는 오늘날 미국은 변질된 기독교가 낳은 ‘반지성주의’가 그 기저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 종교사를 풀어가며 반지성주의의 탄생 및 발전 과정을 들여다본다.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