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34

2014.04.21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미친듯이 심플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04-21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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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켄 시걸 지음/ 김광수 옮김/ 문학동네/ 380쪽/ 1만6800원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애플은 이 두 단어로 고객에게 강력하고도 창의적인 기업 이미지를 전달했다. 또한 이런 기업 이미지는 고객을 강하게 설득할 수 있어 기업과 고객 사이 굳건한 신뢰 기반을 마련하는 바탕이 됐다.

    저자는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이 고사하기 직전 회사에 복귀했을 때 이 광고 캠페인을 기획해 애플 부활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으며, 아이맥(iMac) 제품명을 고안해 ‘i’ 시리즈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잡스가 가장 신뢰한 조력자였던 저자가 잡스의 경영 원칙 11가지와 경영 무기를 소개한다.

    먼저 잡스의 경영 원칙을 상징하는 것으로 ‘심플 스틱(Simple Stick)’이 있다. 이는 어수선한 결과물을 내놓은 직원을 잡스가 직설적 언사로 호되게 평가한 것을 말한다. 불필요한 사람이 회의에 참석했을 때, 제품 기능이나 디자인이 복잡할 때, 알맹이 없는 프레젠테이션 때 어김없이 ‘심플 스틱’이 날아왔다. 애플 직원들은 ‘심플 스틱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잡스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100퍼센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의지나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 솔직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불편해지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피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잡스는 냉혹한 경영인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냉혹하다는 것은 조직이 최선의 결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일의 과정과 평가에서 할 말을 분명하면서도 단호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런 냉혹함 때문에 협력사와 관계가 좋지 않았을 것이라는 오해도 산다. 하지만 저자는 “서로에게 솔직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금방 해결되었고 이해관계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잡스에게 ‘심플’은 ‘종교와 신념’이었다. 그는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위계질서와 복잡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자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작게 생각하라, 상징을 생각하라, 인간을 생각하라 같은 원칙을 통해 미래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자연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서동석 옮김/ 은행나무/ 280쪽/ 1만2000원


    목사였던 저자는 종교의 형식과 교리에 회의를 느끼고 종교인이 되기를 거부한다. 아들을 잃고 방황하는 과정에서 자연에 기초한 새로운 질서를 발견해가며 순환론적 세계관을 확립했다. 그의 글은 ‘월든’의 저자 소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식물의 본성

    존 도슨·롭 루카스 지음/ 홍석표 옮김/ 지오북/ 326쪽/ 2만8000원


    식물은 늘 변화와 적응이라는 도전에 맞서 생존해왔다.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도 식물은 터를 잡아 꿋꿋이 살아남았다. 극한 환경에서 생존전략을 구사하며 영역을 넓혀가는 식물의 기발함과 치밀함이 놀랍다.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

    최병삼 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328쪽/ 1만5000원


    현대는 훌륭한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다. 이는 플랫폼을 주도하지 못하면 플랫폼 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을 활용해 성공한 기업 사례를 통해 21세기 기업 경쟁력을 묻는다.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명문가, 그 깊은 역사

    권오영 외 지음/ 글항아리/ 416쪽/ 3만 원


    조선 양반은 지식인을 자처했다. 유교 경전, 역사서를 통해 인격과 삶을 만들고 벼슬길로 나갔다. 한양 조씨 정암 가문, 창녕 성씨 청송 가문, 영일 정씨 송강 가문 등 예(禮)와 덕(德) 정신으로 역사를 이끈 10개 가문을 만난다.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사라진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

    필립 코펜스 지음/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392쪽/ 1만8000원


    우리는 기원전 4000년 전 발생한 4대 문명이 인류 최초 문명이라 배웠다. 하지만 저자는 “4대 문명보다 3000년 혹은 5000년 전 선진 문명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고대 도시, 문화 등의 자료를 통해 실질적 증거들을 제시한다.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진심은 길을 잃지 않는다

    이재만 지음/ 미래의 물결/ 264쪽/ 1만3800원


    인간관계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면 인적 네트워크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진심, 언제나 당신 편’이 되고자 노력해온 저자는 사랑의 힘을 강조한다. 사람은 자신을 진심으로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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