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70

2013.01.07

건강하려면 자세를 바르게 하라

‘평생 바른 몸 만드는 자세 혁명’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3-01-07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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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려면 자세를 바르게 하라

    이동엽 지음/ 동아일보사/ 256쪽/ 1만4800원

    날이 추워 외출하기 귀찮은 주말. 가족에게 눈총을 받으면서 오랜만에 소파에서 뒹군다. 옆으로 누워 TV를 보면서 푹 쉬었는데 허리가 아프다. 스마트폰으로 새해맞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기사 검색을 했을 뿐인데, 목이 뻑뻑하고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원인은 한 가지, 올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이다. 바쁜 현대인이 일상에서 바른 자세에 신경 쓰기는 쉽지 않다. 업무나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몸은 금방 흐트러진다. 이 흐트러진 자세는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된 자세는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렵다.

    척추를 바로 세우지 않는 자세, 구부정하고 기우뚱한 자세는 사소해 보이지만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잘못된 자세는 키 크는 것을 방해하고 몸매 균형을 깨뜨리는 주범이다. 또한 집중력도 저하시켜 학습능률이 떨어지고,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더구나 나쁜 자세가 습관화되면 몸이 일찍 구부정해지고 이것이 평생 갈 수도 있다.

    척추외과 전문의인 저자는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우리 주변에 무척 많다고 지적한다. 출퇴근시간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꾸벅꾸벅 조는 경우에는 자칫 목을 삐끗할 위험성이 높다. 지하철 또는 버스가 급정거하거나 급출발하면 목뼈와 디스크에 충격이 간다. 뻣뻣한 ‘일자목’은 목디스크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목 받침이 없는 의자에서 졸거나 잠을 청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것도 마찬가지.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척추가 크게 휘면서 허리 아래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기 때문에 허리와 엉덩이 사이 디스크에 부담이 간다. 또 호흡을 위해 목을 옆으로 비틀고 엎드리면 목뼈부터 골반까지 척추가 틀어져 척추 변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급적 10~15분 이상 엎드려 있지 말고, 책상에 엎드려 잘 때는 책이나 쿠션을 높이 받치는 것이 좋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금물이다. 한쪽 방향으로만 다리를 꼬고 앉는다면 이미 그 방향으로 골반과 척추가 틀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척추 비틀림을 방지하려면 양쪽 다리를 번갈아 꼬는 것이 안전하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척추가 휘거나 디스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한다. 그러다 한순간 허리를 틀거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의 사소한 동작에서 통증을 느끼면 그때부터 일상이 정말 피곤해진다. 평소 척추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가 추천하는 곧고 건강한 척추를 위한 생활지침은 다음과 같다. 하나, 등과 허리는 바로 펴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둘, 근육의 피로를 풀고 비뚤어진 체형을 바로잡는 스트레칭은 매일, 유산소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한다. 셋, 뼈 건강에 좋은 우유, 요구르트, 치즈 같은 식품을 섭취한다. 넷,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급적 바닥에 앉는 좌식생활보다 소파, 의자, 침대 등을 사용하는 입식생활을 한다. 다섯, 체형에 맞게 등받이와 높낮이, 팔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좋은 의자를 사용한다. 여섯, 싱크대와 세면대 등은 체형에 맞는 것을 사용한다.

    이 책은 통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자세 점검 요령과 병원을 찾아야 할 시기, 평소 생활자세, 비뚤어진 몸 바로잡는 스트레칭, 통증을 완화하는 스트레칭, 수건이나 의자 같은 생활도구를 활용한 스트레칭 등을 화보로 설명하고, 척추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뒤틀린 척추는 몸을 바로 세워달라며 통증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때가 되면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자칫 건강이 무너질 수도 있다. 척추 건강도 예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척추가 바로 서면 건강도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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