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1

2007.09.04

인생 살찌우는 ‘질문’의 힘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www.gong.co.kr

    입력2007-08-29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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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살찌우는 ‘질문’의 힘

    <b>질문이 답이다</b><br>이호선 지음/ 청림출판 펴냄/ 230쪽/ 1만2000원

    ‘스스로 행복한 삶,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말보다는 질문을 많이 한 사람들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호선의 ‘질문이 답이다’는‘질문하라, 그러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질문은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타인에게 생각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한다. 질문이 주는 이득을 나열한다면 수없이 많다. 이 책은 질문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전 전략과 개인의 체험담을 담고 있다.

    저자 이호선 씨는 1964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구로공단 등지의 공장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도 힘든 과정을 겪고 성공했는데 나라고 못하란 법 있는가?”라는 인생의 물음을 갖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피나는 노력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지금은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그 같은 생생한 삶의 기록은 이 책의 가치를 돋보이게 해준다.

    저자가 질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대 중반에 자신을 일으켜 세운 아버지의 질문, 즉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니? 시도하지 않은 다른 방법은 없니?’때문이었다고 회고한다. 실제 질문하는 일이 몸에 배어 있으면 자연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생각을 하게 되면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기에 자기 자신을 계발하는 면에서뿐 아니라 비즈니스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1902년 제임스 알렌이 쓴 ‘사람이 생각할 때’의 내용을 일부 인용했다. 진정한 성공을 위해 사람들이 던져야 할 질문 세 가지, 즉 ‘왜 아닌가?’ ‘나라고 못하란 법 있는가?’ ‘그게 지금이면 왜 안 되는가?’다. 간단명료하지만 늘 가까이 할 만큼 가치 있는 질문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때문에 휠체어를 탄 채 대통령 직분을 수행한 인물이다. 그는 “인간은 운명의 노예가 아니라 자기 생각의 노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 자신의 생을 탄탄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나오는가. 이는 바로 올바른 질문에서 시작된다.



    한 인간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질문이다. 경영학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는 어릴 때 선생님에게서 받았던 “너는 무엇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노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드러커의 선생님은 “너희들이 지금 대답하지 못해도 괜찮다. 하지만 50세가 돼서도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건 네 삶을 낭비했다는 뜻이다”고 웃으면서 말해줬다. 물론 드러커 교수는 평생 그 질문을 생각했고 답까지 훌륭히 찾아냈다.

    자기 성장에서뿐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질문은 결정적 구실을 할 때가 많다. 리처드 바크의 저서 ‘갈매기의 꿈’역시 질문의 힘을 통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의 총단어 수는 1만 자가 넘지 않는다. 대부분 여백과 갈매기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리처드 바크가 17세 때부터 취미인 비행을 통해 가꿔온 자신의 내면세계를 은유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물론 내면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둔 책이기도 하다. 리처드 바크는 우리 스스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어떤가라고 묻는다.

    “난 어디서 태어났는가? 내 집은 어디인가? 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난 지금 뭘 하고 있는가? 가끔씩 이런 질문들에 관해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보십시오.”

    이 책에는 질문할 때 취해야 할 태도나 피해야 할 태도처럼 실용적인 조언도 들어 있다. 예컨대 여러분이 바람직한 질문 태도로 고민한다면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고, 배운다는 자세로 질문을 던지고,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질문할 때 피해야 할 태도는 신문하듯 하는 태도, 위압적인 태도, 상대방을 코너로 몰아붙이는 듯한 태도,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태도 등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도 얼마든지 질문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리프레이밍’을 뜻한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일해 심하게 피곤을 느낄 때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내가 열심히 일할 능력이 있음을 뜻하므로 감사할 수 있지 않은가’라는 형식의 질문만으로도 상황을 피곤에서 보람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1, 2장은 질문의 중요성, 질문의 효용 등을 다룬다. 3장은 질문을 통해 얻는 지식이나 학습에 대해, 4장은 성공을 부르는 질문을 소개한다. 끝 부분에 소개된 ‘마음을 여는 질문 364’는 질문하는 능력을 기르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유익한 조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제를 끌어낼 때, 정체성을 찾고 싶을 때, 품성과 성격을 다듬고 싶을 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에 대한 풍부한 사례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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