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0

2005.11.15

2000년전 동서양 영웅들의 부활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5-11-09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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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전 동서양 영웅들의 부활
    개혁을 하려면 목숨 걸어라.’ 중국 전국시대 대표적인 법가 사상가이자 개혁 정치가인 상앙과 아테네의 정치가 솔론은 입법 개혁을 통해 국가 위기 상황에 놓여 있던 진나라와 아테네를 혁신한 주인공이다. 이들은 당시 개혁을 통해서만 국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 과감하고 준엄한 개혁을 시행했다. 물론 철저히 법치에 입각해 이루어졌다. 기득권층의 격렬한 저항도 있었다.

    ‘영웅격정사’는 동서양에서 가장 많이 읽힌 사마천의 ‘사기’와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등장하는 격정적인 영웅 12명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냈다.

    유교의 대가 맹자는 왕조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급진적인 사상을 가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었다. 민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역성혁명’을 꿈꿨기 때문. 그라쿠스 형제는 로마 민중과 더불어 원로원과 귀족층의 정치적, 경제적 권력 독점에 맞서 싸웠다. 민주의 힘으로 로마를 개조하기 위한 급진적인 정치 활동이었다.

    이밖에 오기와 피로스, 한신과 스키피오, 주공과 페리클레스, 진시황과 카이사르를 등장시켜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고자 했던 2000년 전 영웅들의 삶을 그렸다.

    동서양의 인물은 통하지만 사마천과 플루타르크의 생애는 극과 극이다. 생식기를 거세당하는 치욕스러운 궁형을 당한 사마천은 아버지의 간곡한 유언을 받들어 책을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죽지도 못한 채 ‘사기’를 집필해야만 했던 불행했던 사내다. 이에 반해 플루타르크는 로마 오현제 시대를 살면서, 로마와 그리스 지배계급과 지식계층으로부터 최고의 존경을 받으며 영웅전을 집필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 했다. 우리 삶에서 희망을 결코 버릴 수 없기에 난세의 영웅들에게 길을 묻는다.

    한정주 지음/ 포럼 펴냄/ 416쪽/ 1만4500원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2000년전 동서양 영웅들의 부활
    국내 기업인들 사이에서 ‘미다스의 손’ ‘세일즈맨의 우상’으로 불리는 삼성생명 마케팅 퀸 정미애 씨의 성공 전략을 담았다. 정 씨는 1990년 입사 후 16년 동안 삼성생명 최연소 전사여왕 금상과 엔젤상, 본상 등을 여러 차례 받았고 업계 최초로 연봉 10억권을 돌파한 보험업계의 신화적 인물이다.

    저자의 성공 비결은 바로 ‘노블리스 세일즈’에 있다. 그렇다면 정 씨는 어떤 방법으로 VVIP들을 공략했을까? 정 씨는 노블리스 세일즈의 핵심 키워드로 5가지를 꼽았다. △2%의 가능성을 찾아라 △VVIP 인맥을 활용하라 △위기는 언제나 기회다 △나만의 ‘가치고객’ 리스트를 관리하라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이미지를 활용하라.

    정 씨는 차별화된 고객들을 확보한 덕분에 외환위기 때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은 사연도 소개했다. 다른 설계사들의 경우 고객들의 해약 사태가 속출했지만 정 씨는 오히려 계약 홍수가 났다고 한다. 바로 노블리스 세일즈의 결과였다.

    정미애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256쪽/ 1만2000원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그 뜨겁고 아픈 경치

    2000년전 동서양 영웅들의 부활
    “선생의 글은 여름 소나기가 지나고 난 뒤의 흙냄새 같다. 그것이 그림이 되면 골짜기 난향(蘭香)으로 변하고, 붓글씨가 되면 은은한 연적의 묵향으로 바뀐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씨가 시인 ‘석정 김상옥’ 선생을 두고 한 말이다. 보통사람은 평생 하나의 일화도 남기기 어려운데, 김상옥 선생은 일생 자체가 일화일 만큼 이 시대 마지막 천재로 불렸다. 그가 타계한 지 벌써 1년. 문인, 예술가, 교직 동료 등 그와 인연을 맺은 36명이 선생과의 아름다운 일화를 풀어놓는다.

    통영의 갓방집 6녀1남으로 태어난 선생은 보통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시서화, 도예, 전각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일가를 이뤘다.각 세 번씩이나 옥고를 치르며 일제에 맞섰던 민족주의자며, 20여년그는 교편을 잡으며 문학과 사랑, 인생의 교훈을 심어준 스승이었다.

    든 자리는 모르지만 난 자리는 크다. 때마침 창비 출판사에서 선생의 시전집도 출간, 그 뜨겁고 아프게 살다 간 한 시인의 삶과 인생 그리고 사랑을 기리고 있다.

    초정 김상옥기념회 지음/ 고요아침 펴냄/ 298쪽/ 1만2000원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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