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3

2007.09.18

코믹 섹시로 성인 시청자 유혹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09-12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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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믹 섹시로 성인 시청자 유혹
    밤 10시, 케이블 채널들은 ‘핑크빛 변신’을 준비한다. 성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는 것. 케이블 채널들의 이런 편성 전략은 오래 전부터 감지돼 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고 있는 프로그램의 수도 과거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케이블 채널들은 지금의 편성 전략을 바꾸려 들지 않는다. 이유는 단 하나,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OCN이 1월 제작·방송한 ‘가족연애사 시즌2’나 tvN이 현재 방송 중인 ‘리얼스토리 묘’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케이블 채널들이 성공지표로 삼는 시청률 1%를 넘겼다. OCN이 자체 제작한 에로틱 스릴러 무비 ‘이브의 유혹’은 8월31일 방송에서 무려 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채널CGV의 ‘파이브 걸즈 맥시멈’(이하 맥시멈)도 성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6월 방송 당시 케이블 채널이 직접 제작했음에도 평균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파이브 걸즈’의 후속편이다. ‘파이브 걸즈’는 고급 멤버십 바인 파이브 걸즈를 배경으로 다섯 명의 개성 강한 여성과 한 남성의 좌충우돌 동거기를 그린 에로틱 시트콤으로, 혼성 그룹 ‘룰라’ 멤버였던 김지현과 ‘샵’의 이지혜가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됐다.

    ‘맥시멈’에서는 ‘파이브 걸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강희(이지혜)와 정안(장수진)이 떠나는 대신, 섹시한 몸매의 터프걸 부선(주수연)과 조폭이 운영하는 사채의 늪에서 고생하는 알바(김수빈)가 새롭게 투입됐다. 여성들을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됐던 전편과 달리 파이브 걸즈에서 일하는 유일한 남자 수완(설성민)의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는 점이 ‘맥시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연출은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OCN TV 영화 ‘동상이몽’을 만든 봉만대 감독과 쌍벽을 이루는 박선욱 감독이 맡았다. 박 감독은 “‘맥시멈’은 파이브 걸즈라는 소사회에서 벌어지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코믹하고 섹시하게 무장해 극화했다”고 말했다.

    9월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맥시멈’은 9월18일 7, 8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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