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2

2007.02.06

지구 지키는 영웅 이야기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02-05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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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지키는 영웅 이야기
    ‘가면라이더’가 좀 생소한 사람이라도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의 주인공 짱구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액션가면’만큼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짱구가 엄마에게 툭하면 사달라고 졸랐던 ‘액션가면’의 정체가 ‘가면라이더’로 밝혀졌다. 1월19일 ‘가면라이더 블레이드’의 방송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챔프 측은 “짱구의 액션가면이 일본의 특수촬영 실사물(특촬물·과장된 장면을 만들어내는 특수 촬영기법을 특징으로 한 어린이용 SF 드라마)인 ‘가면라이더’ 속 주인공을 패러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곤충가면을 쓴 영웅들의 활약상을 담은 ‘가면라이더’는 ‘울트라맨’ ‘파워레인저’와 함께 일본의 3대 특촬물로 꼽히는 작품으로, 일본에서 30년 넘게 인기를 얻고 있는 시리즈물이다. 일본에서는 1971년 처음 전파를 탔다. 이 작품의 원작은 ‘철완 아톰’의 데쓰카 오사무, ‘철인 28호’의 요코야마 미쓰테루와 함께 전후 일본을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이끌어온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동명만화다. 이시노모리 쇼타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걸작 ‘블레이드 러너’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 탄생에 밑바탕이 됐던 이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일본 만화의 큰 역사가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챔프에서 방영하는 ‘…블레이드’는 ‘가면라이더’의 통상 다섯 번째 시리즈로, 2004년 일본의 TV아사히에서 방송됐었다. 인간과 언데드 종족(지구 생명체의 선조이자 불사의 생명체) 간의 전쟁이 주요 내용. 가면라이더들이 카드에 봉인한 언데드들의 힘을 재이용해 다른 언데드에 맞서 싸운다는 독특한 형식 때문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주인공들의 갈등구조가 어느 시리즈보다 심화된 까닭에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묘한 긴장감도 유지된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언데드(호랑이, 딱정벌레, 거미, 인간 등)들이 자신의 종족을 번영시키기 위해 벌인 싸움에서 시작된다. 이 싸움의 승자는 휴먼 언데드로, 그들이 바로 지금의 인류다. 하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언데드를 부활시키면서 지구의 평화는 깨진다. 봉인이 풀린 언데드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며 지구를 위협했기 때문. ‘…블레이드’는 위험에 빠진 인류를 구하고, 언데드를 다시 봉인하기 위해 가면라이더가 된 겐자키와 사쿠야의 영웅담이다.



    2월2일 방송되는 5화에서는 ‘호자의 동굴’에서 일어나는 모험담이 그려질 예정. 그동안 미스터리에 싸여 있었던 겐자키의 아픈 과거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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