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0

2006.04.11

프라이드 무사도10 3승에 도전… “한국 국적 취득할래요”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6-04-05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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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드 무사도10 3승에 도전… “한국 국적 취득할래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프라이드에서 일본 선수를 제압한 뒤 태극기를 날리며 승리를 자축한 파란 눈의 한국계 선수, 한 TV 광고에 출연해 “I’m not a Korean, I’m a Super Korean”을 외치던 한국계 파이터. 바로 한국 토종격투기 스피릿 MC의 헤비급 챔피언 데니스 강이다.

    그가 4월2일 일본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무사도10에서 ‘한국계’ 선수로는 처음으로 3승에 도전한다. XTM은 데니스 강의 출전이 결정되자마자 그의 바이오그래피를 포함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갔다.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은 다소 빠듯한 일정 속에서 진행됐지만, 제작진은 “완성도 면에서는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제작진의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이는 것은 다큐멘터리에 포함된 풍부한 인터뷰 때문이다. 그가 자란 캐나다와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삶을 시작한 미국, 아버지가 살고 있는 부산을 오가며 만든 영상에는 데니스 강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그가 직접 들려주는 어둡고 힘들었던 과거에 대한 이야기. 동양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프랑스의 변두리 섬 생피에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내내 외로웠다고 한다. 자신과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기에 당시 그의 친구들은 너무 어렸다. 게다가 번창하던 사업이 몰락해 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자 고통은 더욱 커졌다고. 그는 당시가 생각나는 듯 잠시 눈가를 적시기도 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한국 예찬론을 들려줬다. “제가 정말로 살고 싶은 곳은 한국입니다. 곧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 국적도 취득할 계획이에요.”

    프라이드 10에 앞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격투기 선수로서의 그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리 없다. 제작진은 데니스 강의 트레이닝팀이 있는 미국의 아메리칸 탑 팀을 찾아가 함께 훈련했던 동료들의 인터뷰를 담아왔다. 유명 격투기 선수 마커스 아우렐리오는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다. 나는 그가 쉬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는 쉬는 시간에도 친구에게 운동하러 가자고 조른다”고 말했다.



    격투기 팬들을 가장 설레게 하는 장면은 그가 출전한 경기의 하이라이트일 것이다. XTM의 홍보를 맡고 있는 이원희 씨는 그 장면들은 “XTM이 프라이드 경기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XTM은 4월2일 오후 2시30분에 열리는 프라이드 무사도10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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