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9

2006.11.07

몰카 동영상 해프닝 … 상처 입은 한류 스타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6-11-03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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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카 동영상 해프닝 … 상처 입은 한류 스타
    톱스타 권상우가 ‘조작 몰카(몰래 카메라)’ 파문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렀다. 권상우는 최근 ‘톱스타 K군의 섹스 동영상’ 파동의 주인공으로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의 주인공이 됐다. 성행위 장면, 동료 여배우와 통화하는 장면 등 은밀한 사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몰래 촬영돼 공개될 상황에 놓였다는 소문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사건의 발단은 한 인터넷 뉴스 매체가 ‘톱스타 K군 섹스 동영상 인터넷 유출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비롯됐다. 이 매체는 몰카 동영상의 캡처 사진을 공개했고, 몰카의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비록 실명은 공개하지 않고 얼굴도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기사 곳곳에는 권상우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 있어 누리꾼들은 이내 ‘톱스타 K군’이 권상우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8월 이후 권상우가 몰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악성 루머가 연예계 일각에서 나돌았기 때문에, 이 루머를 들은 사람들은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관련 소식이 전해진 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1위는 단연 ‘톱스타 K’였고 관련 기사의 댓글엔 ‘권상우’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국내외를 오가며 최고 스타로 입지를 다져가던 권상우에겐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는 상황. 지난 2001년 가수 백지영 사건 이후 다시 한 번 최악의 ‘몰카 파문’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권상우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대형 한류 스타라는 점에서 사건의 파급력은 백지영 사건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건은 결국 ‘조작’으로 결론났다. 권상우와 친분 있는 사진작가 이모 씨가 돈을 벌기 위해 동영상 캡처 사진을 합성해 권상우의 몰카로 둔갑시켰던 것. 이 씨는 해외 포르노 사이트를 뒤지던 중 권상우를 닮은 인물이 등장하는 포르노 동영상을 발견하고 이를 캡처해 권상우의 사진과 합성한 뒤, 몇몇 인터넷 사이트와 거래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 씨는 거래를 포기했지만 이 과정에서 캡처 합성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고, 이를 인터넷 뉴스 매체가 입수해 보도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졌던 것이다.

    이 씨는 경찰에 고발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 만에 권상우 측에 자수했다. 이로써 대형 사건을 예고하던 ‘톱스타 K군 섹스 동영상’ 파문은 어처구니없는 조작 동영상 해프닝으로 끝맺었다.



    권상우의 한 측근은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얘기라 무시하기로 했지만,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가 자수해 사건 전모를 밝히게 됐다”며 “면식이 있는 사진작가 이 씨가 돈을 벌기 위해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자수해왔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권상우의 명예가 크게 떨어진 점은 돌이킬 수 없다”고 전했다.

    권상우는 최근 유독 구설에 자주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번 몰카 파문은 물론, 일본의 몇몇 언론이 권상우에 대한 악의적 보도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어 힘겨운 다툼을 벌이고 있다. 권상우는 최근 일본 ‘도쿄스포츠’에도 일본 방문 당시 유흥가에서 다소 퇴폐적인 모습으로 즐기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진이 게재되는 등 심각한 사생활 침해도 당하고 있다.

    권상우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이 매력이자 단점으로 지적되는 스타다. 그런 솔직함 덕분에 팬들에겐 더 열광적인 사랑을 받지만 설화에도 자주 휩싸이고 주위에 적도 많은 편. 그런 까닭에 이번 몰카 파문 또한 평소 구설에 자주 오르내리던 권상우의 성향 때문에 빚어진 사건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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