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0

2006.08.29

드라마 이중계약 에릭 ‘씁쓸한 뒷맛’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6-08-28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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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이중계약 에릭 ‘씁쓸한 뒷맛’
    인기 그룹 ‘신화’의 에릭이 드라마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에릭은 최근 드라마 ‘스위트 가이’(극본 고봉황ㆍ연출 김영민)와 출연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비슷한 시기에 방영 예정인 SBS 수목 미니시리즈 ‘무적의 낙하산 요원’(극본 이선미 김기호ㆍ연출 이용석)의 출연을 결정, 논란을 불렀다. 연예계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행동일 뿐 아니라 상도의에도 어긋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2005년 에릭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인기를 모은 MBC 미니시리즈 ‘신입사원’의 속편격인 작품이다. 속편이 제작된다는 사실 자체로도 관심을 모은 데다 전편의 주인공인 에릭이 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돼 한층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또한 에릭은 이 드라마에서 탤런트 한지민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에릭과 한지민은 1월 MBC 미니시리즈 ‘늑대’ 촬영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작품 제작 중단의 아픔을 겪어야 해던 비운의 커플. 이들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면 그 자체로 얘깃거리가 될 수 있다.

    에릭 입장에선 ‘신입사원’과 ‘늑대’의 인연을 모두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기존 계약이 유효한 상황에서 돌연 다른 작품에 출연 결정을 함으로써 ‘의미’ 이상의 비난을 받는 신세가 됐다.

    에릭이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 출연하게 되면서 ‘스위트 가이’는 제작 중단 사태에 빠질 형편이다. 당초 ‘스위트 가이’는 SBS를 통해 9월 말부터 방영 예정이었지만 에릭의 작품 갈아타기로 사실상 편성이 취소됐다. 이에 대해 에릭 측은 “‘스위트 가이’의 제작진과 제작 시기를 늦추는 것을 논의하던 중 ‘무적의 낙하산 요원’ 출연 제의를 받아 긍정적으로 출연을 검토했다. ‘스위트 가이’ 제작진이 당초 약속한 시간 내에 편성 등 촬영을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더 좋은 시기로 제작 시점을 바꿔야 했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 출연은 이와 별개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위트 가이’의 외주제작사 오퍼스101 측의 입장은 다르다. 오퍼스101 관계자는 “편성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에서 에릭이 다른 작품에 출연하게 돼 편성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아직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조율 중이지만 에릭이 계약을 무시한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지만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톱스타 에릭의 드라마 이중계약 논란은 신세대 연예인들의 계약 경시 풍조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라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문제가 생기면 계약금만 물어주고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신세대 연예인들의 좋지 못한 행태로 인해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

    에릭 외에도 많은 신세대 스타들이 소속 연예기획사, 또는 드라마 제작사 및 영화 제작사와 계약 관련 논란에 휩싸여 있다. 신뢰에서 비롯된 계약이 무시되고 도의적 책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 외양은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속으로는 빈곤해지는 게 요즘 우리 연예계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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