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9

2005.11.08

日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몰이 ‘시동’ … 용사마만큼 해낼까 ‘기대’

  • 김용습/ 스포츠서울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5-11-07 0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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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몰이 ‘시동’ … 용사마만큼 해낼까 ‘기대’
    ‘븐사마’가 ‘용사마’ 배용준만큼 해낼 수 있을까.

    신세대 가수 세븐(21·본명 최동욱·사진)이 일본 가요계 정복의 꿈을 향해 야심찬 출발을 했다.

    10월22일 세븐은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홀에서 열린 첫 일본 단독 콘서트 ‘2005 SEVENism Japan Concert’에서 2시간 내내 1만여명의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열정, 그리고 재미를 선물했다. 95% 이상이 여성인 관객들은 공연 시간 내내 ‘가와이(귀엽다)’ ‘갓코이(멋있다)’ ‘오모시로이(재미있다)’ ‘스고이(대단하다)’ 등의 다양한 감탄사를 연발했다.

    올해 2월, 일본에서 싱글 ‘히카리’로 데뷔한 뒤 두 번째 싱글 ‘스타일’에 이어 최근 세 번째 싱글 ‘스타트 라인-포에버’를 발매하고 이처럼 대규모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가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내년 3월께 첫 앨범을 낼 계획이니 이번 공연은 일본 가요시장 공략을 위한 일종의 전초전인 셈이다. 세븐의 새 노래 ‘스타트 라인-포에버’는 발매 첫날인 10월19일 오리콘 일일 차트 싱글 부문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일본에 진출한 수많은 한국 가수 가운데 유독 세븐에게 가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의 치밀한 전략, 전술 때문이다. 세븐은 보아(19)처럼 일본 대형 기획사를 통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즉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지 않고 한국인 일본 가수의 길을 걷는 정공법을 쓴 것. ‘SEVENism Japan Concert’에 세븐의 일본 소속사 언리미티드 사는 무려 10억원의 돈을 쏟아부었으며 스틱형 향수 ‘세븐 스타일’ 등 각종 팬시 상품을 출시해 인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에이벡스 사의 든든한 지원 사격과 지독한 연습으로 일본 가요계 정복에 성공한 보아의 행보와 비슷하다.



    또한 세븐은 가족 개념을 적용한 팬 관리와 달콤한 미소, 그리고 엔터테이너적인 끼를 내세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첫 번째 일본 콘서트 제목을 ‘세븐이즘(SEVENism)’이라고 지은 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 있다. 언리미티드 사의 한 관계자는 “세븐이즘은 일종의 가족애라고 할 수 있다.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온 가족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세븐을 키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요코하마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은 일곱 살 어린이에서부터 10~5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미소와 깨끗한 이미지는 ‘용사마’의 전략과 유사하다.

    ‘일본스럽게’ 다가서기 위해 세븐은 2년여 동안 일본어 실력을 갈고닦았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 예를 들어 곤니곤니(‘곤니치와’의 뜻으로 ‘반갑습니다’를 ‘방가방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음) 같은 친근한 일본어를 적절하게 사용해 더욱 자연스럽게 일본 팬의 여심 속으로 파고드는 치밀함을 구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적인 색깔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세븐은 세 번째 싱글 수록곡 ‘포에버’의 노랫말에 ‘영원히’ ‘고마워’ ‘미안해’ 등의 우리말을 삽입했으며 내년에 나올 첫 앨범의 수록곡 ‘퍼즐’에는 ‘언제나 기다려줄게’라는 가사를 넣었다.

    세븐은 “팬들이 노래를 듣다가 한국어가 나오면 관심을 가질 것 같았다. 일본에서 아직 햇병아리 가수이기 때문에 시작은 굉장히 일본스럽게 했다. 서서히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한국적인 색깔, 나만의 색깔을 입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3월께 일본에서 첫 앨범을 낸 뒤 일본 전역의 라이브 콘서트 투어를 계획 중인 세븐이 일본 최고의 해외파 아티스트로 등극하게 될지 가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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